[시시콜콜] 바야흐로 ‘할배·할매’의 시대
시크걸·쿨가이의 '시시콜콜' / (125) 액티브 시니어
이항영 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백선아 경제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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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항영 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와 백선아 경제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하시죠.
대학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유럽 배낭여행에 할배들이 뛰어들기 시작했다. 2013년 케이블채널 tvN에서 <꽃보다 할배>가 첫 방송된 이후 노년층 여행문화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무조건 가깝고 편한 여행만 추구하던 문화에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5년 전 은퇴한 67세 남성 A씨는 은퇴 후 상실감 때문에 주로 집에서만 생활하다가 <꽃보다 할배>를 보고 ‘제2의 인생’을 찾기 시작했다. 시니어여행동호회에 가입해 계절마다 한번씩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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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조르지오 모로더가 2016 서울국제뮤직페어 MUCON SEOUL 2016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
◆활력 넘치는 시니어 세대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소비와 여가생활을 즐기는 50~60대를 ‘액티브 시니어 세대’라 부른다. 이들은 얼마나 오래 사는지에 대한 관심보다 얼마나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지에 더 관심을 쏟는다. 의식주 걱정없는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여가생활과 소비생활에 집중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액티브 시니어 세대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소녀시대 대신 ‘할매시대’라고 불리는 일본의 걸그룹 ‘KBG84’의 평균연령은 84세다. 일본의 장수 마을 오키나와 현의 코하마에서 결성된 할매시대 멤버가 되려면 80세 이상 나이를 먹어야 한다.
88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만든 77세의 조르지오 모로더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선구자로 다시 태어났다. 그는 이탈리아 출신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30년 만에 발매한 앨범에서 클럽 음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최근 국내에서 씨스타와의 특급 컬래버레이션 ‘원 모어 데이’ 음원을 공개하며 국내팬들에게도 친숙해졌다.
포르투갈의 할머니 군단은 길거리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리스본의 문화예술단체 LATA 65가 시니어들에게 예술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증진시킨 결과 생겨난 현상이다.
국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 세대는 최근 10년간 48%나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기준 50대는 800만명으로 56% 늘었고, 60대는 487만명, 70대 이상은 497만명으로 각각 37%, 70% 증가했다.
액티브 시니어 세대의 인구가 증가한 이유는 6.25 전쟁 이후 약 10년간의 베이비붐 세대가 속하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인 1955~1963년생이 약 71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1%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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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시니어 관련 산업도 성장세
액티브 시니어 세대는 소비시장에서 크게 주목받는다. 이들은 소비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시간과 넉넉한 자산을 갖고 있고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에 따라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패턴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도 성장 중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과 레저, 스포츠, 문화 등 시니어 관련 산업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2010년 27조3800억원에서 2020년에는 72조8305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소비자 행태 조사’에 따르면 시니어 세대의 실제 소비규모도 큰 편이다. 액티브 시니어의 월평균 카드 사용액은 177만원이다. 30대 124만원, 40대 136만원에 비해 시니어의 카드 사용액이 훨씬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마트 조사에 따르면 주 소비층으로 꼽혔던 20~40대는 지난 2년간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었다가 올 들어 겨우 성장세로 돌아섰다. 반면 시니어 층인 50~70대의 매출 증가율은 압도적으로 높다. 올해 기준으로 50대 8.1%, 60대 13.8%, 70대 이상 17.3%로 늘었다.
액티브 시니어의 부흥과 함께 어떤 산업이 발전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고령친화산업 세부산업별 시장규모 전망을 내놨다. 2020년에 가장 큰 시장규모를 자랑할 산업은 여가와 식품, 요양, 의약품 순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조사에 따르면 주 소비층으로 꼽혔던 20~40대는 지난 2년간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었다가 올 들어 겨우 성장세로 돌아섰다. 반면 시니어 층인 50~70대의 매출 증가율은 압도적으로 높다. 올해 기준으로 50대 8.1%, 60대 13.8%, 70대 이상 17.3%로 늘었다.
액티브 시니어의 부흥과 함께 어떤 산업이 발전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고령친화산업 세부산업별 시장규모 전망을 내놨다. 2020년에 가장 큰 시장규모를 자랑할 산업은 여가와 식품, 요양, 의약품 순으로 나타났다.
첫번째로 꼽힌 여가산업은 2020년 26조원 규모로 시니어 관련 시장에서 36%의 높은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니어 관련 산업 중 두번째로 큰 규모는 식품이다. 2020년 18조원 규모로 24.2%를 차지할 전망이다. 뒤이어 요양산업은 2020년 10조원 규모로 13.8%, 의약품산업은 9조8000억원으로 13.4%를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여가산업의 경우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시니어들은 2박3일의 단기여행보다 일주일 이상의 중장기여행을 선호한다. 중세문화탐방, 와이너리탐방, 요가 자연치유여행 등 시간소비형 체험여행이 인기다.
식품산업에는 외식과 집밥시장이 모두 포함된다. 여기에 최근 외부 음식을 집으로 가져와서 먹는 나카쇼쿠(中食)시장도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다. 외식과 집밥의 중간 형태인 나카쇼쿠는 일반 배달음식보다 음식의 질이 좋으면서도
외식처럼 굳이 밖에 나가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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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는 액티브 시니어 세대를 분석하기 위해 일본 고령화 소비시장을 연구한다. 시니어산업 중에서도 특히 여가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 액티브 시니어 여행 관련 관심주로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이 꼽히니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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