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스몰’에 집중한다. 네이버는 ‘프로젝트 꽃’으로, 카카오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로 스몰비즈니스 사업자·개인 창작자를 위한 장을 마련했다. 경쟁력은 있지만 대중과 만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거듭나 함께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소셜임팩트’를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선정한 것이다. 소셜임팩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한 분야 또는 사회 전체의 시스템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사회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재무적 성과를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적 가치와 이윤추구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스몰비즈니스, ‘프로젝트 꽃’으로 피어나다


네이버는 지난 4월 프로젝트 꽃을 출범시켰다. 수많은 창작자와 스몰비즈니스가 성공이라는 꽃을 피울 때까지 긴 호흡으로 진심을 담아 지원한다는 네이버의 의지를 담았다. 당시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 경제는 대기업 중심의 낙수효과에 의존해왔지만 이제 수많은 ‘작은 성공’들이 분수효과를 통해 내수 진작과 고용창출을 이끌 것”이라며 “네이버는 국내 가장 많은 사업자와 창작자가 생산품과 콘텐츠를 공급하는 플랫폼으로 이들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디자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날부터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스몰비즈니스·개인 창작자와의 ‘연결’을 꾀했다. 스몰비즈니스를 위한 모바일 주제판 ‘플레이스’, 뮤지션을 위한 오픈마켓인 ‘뮤지션 리그 마켓’, 패션 디자인 창작자 플랫폼 ‘디자이너 윈도’, 오프라인 체험전시형 마켓인 ‘윈도마켓데이’ 등이 대표적인 사례. 특히 플레이스의 경우 전국 방방곳곳의 백반집, 목욕탕, 철물점 등과 같은 스몰비즈니스를 모바일 첫 화면에서 사용자와 연결시키는 ‘꿀정보’를 제공한다. 

네이버 모바일 주제판 '플레이스' /자료사진=네이버
네이버 모바일 주제판 '플레이스' /자료사진=네이버

8개월여가 흐른 지난 11월22일, 네이버는 프로젝트 꽃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놨다. 김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한성숙 신임 CEO 내정자는 “프로젝트 꽃을 통한 신규 창업자는 1만명을 넘었고 연말에는 1만1000명에 이를 전망”이라며 “1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린 쇼핑 분야 스몰비즈니스도 5500여명에 달한다. 네이버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의 수도 지난 4월 기준 1만6000명에서 7개월 만에 2만4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수장이 바뀌면서 프로젝트 꽃에는 ‘기술’이 더해졌다.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제품과 창작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네이버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것. 한 내정자는 앞으로 5년간 스몰비즈니스의 창업과 성장에 5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한 내정자는 “기술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꽃의 약속은 더욱 실현 가능해지고 지속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만들어 가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카카오는 지난 2월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스몰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인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마련했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공동주문 플랫폼으로 개별 아티스트나 소규모 브랜드에게 상품화의 기회를 제공하고 재고 없는 생산구조로 스몰비즈니스 사업자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한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창작자가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을 미리 정해 놓고 그만큼 주문이 이뤄져야 상품 제작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상품 제작이 확정되면 카카오가 제품 생산을 위한 비용을 제조업체에 먼저 지급하므로 소상공인들이 생산비용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카카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자료사진=카카오톡 캡처
카카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자료사진=카카오톡 캡처

‘가치있는 소비, 낭비없는 생산’을 내세운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고객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인다. 좋아하는 그림과 작가를 추천하는 글을 올리는 페이지를 만들어 ‘좋아요’ 10건이 넘으면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진행하는 것. 해당 페이지에는 좋아하는 작가의 ‘굿즈’ 제작을 소원하는 이용자들의 글이 넘친다.

카카오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기준 누적 매출액은 47억, 누적 제품 판매수는 12만개, 함께한 파트너 수는 약 270개 업체에 이른다. 주문성공률은 90%에 가까워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의 월평균 매출은 20%씩 성장 중이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메이커스’라는 독립법인 설립을 추진, 내년 초 설립할 계획이다. 카카오 측은 “소셜임팩트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독립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며 “소셜임팩트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