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차 촛불집회에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서대웅 기자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차 촛불집회에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서대웅 기자

지난 26일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주최측 추산 서울 150만명, 서울 이외지역 40만명 등 전국 190만명이 참여했다. 역대 최대 인파가 집결했음에도 거의 완벽한 평화집회가 이뤄졌다. 경찰은 27일 0시 기준으로 연행자 ‘0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오후 5시까지 눈비가 내리는 등 영하권의 추위가 이어졌지만 시민의 참여는 줄어들지 않았다. 오후 8시에는 광화문 일대에만 130만명(전국 160만명)이 몰려들면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양희은은 이날 자신의 곡 ‘상록수’를 부르는가 하면 안치환도 신곡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으로 촛불민심을 달랬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차 촛불집회에 한 아이가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서대웅 기자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차 촛불집회에 한 아이가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서대웅 기자

집회는 지난 4차집회처럼 자녀와 함께 참여한 시민들이 많았다. 제주도에서 11살·9살 자녀와 집회에 참여한 김영실씨(39)는 “나라가 혼란스럽고 불안이 심해져 집에 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왔다”며 “나중에 역사책에 나올 수도 있지 않나. 역사의 산증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14살·7살 자녀와 함께 온 권주희씨(39)는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본인들 꿈을 제대로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에게 광화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미경씨(38) 역시 “아이가 크면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