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직격탄을 맞고 있는 삼성그룹이 매년 12월 초 단행하던 정기임원인사를 늦출 전망이다. 그룹 수뇌부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달 6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출석까지 예고돼 있어 올해 중으로 인사를 확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은 2008년 특검을 받은 이후 매년 12월 첫째주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키를 쥔 이재용 부회장이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데 이어 청문회 증인 출석까지 예정돼 있어 최근에는 그룹 법무팀과 함께 청문회 사전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삼성 서초사옥. /사진=뉴스1
서울 삼성 서초사옥. /사진=뉴스1

또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두 축인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집무실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상황에서 장 사장의 경우 검찰 소환조사까지 받기도 했다.

특히 국정조사와 함께 특검 출범까지 예고된 상황에서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사안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불려다닐 경우 인사뿐 아니라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재계 안팎에선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고위급 인사에 대한 인사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측 관계자는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인사와 관련해선 지금은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