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신흥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수출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15일 '우리 수출기업이 바라본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는 신흥국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향후 신흥국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연준은 13~1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0.75%로 올리는 금리 인상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의 인상 조치다.

아울러 연준은 정책금리 전망(점도표)을 통해 내년 중 3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


이에 무협은 미국 금리인상이 국제 금융시장 불안, 유가 하락, 신흥국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 강세 기조로 신흥 시장에서의 자본 유출이 일어나면서 국제 금융 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의 경우 단기적인 하락세를 전망했고, 신흥국 시장은 강달러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자본 유출로 인해 경제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협은 한국의 경우 신흥국 수출 비중이 높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대신흥국 수출 비중은 올해(1~10월) 기준으로 57.1%를 차지한다.


다만 대미 수출은 미국 경제 회복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무협이 지난 9월 수출실적 50만달러 이상 회원사 20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 금리 인상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 비중은 34.2%로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중(24.9%)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중남미 지역 수출에 대해 부정적으로 내다본 비중이 60%로 가장 많았고, 중동 44.7%, 동남아 40.2%, 미국 28.2% 순으로 나타났다.

무협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과 신흥국 경제 회복 기대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유가 하락, 신흥국 금융 불안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기업이 세계경제 불확실성 증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