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철. 아름다운강산. /자료사진=뉴스1
신대철. 아름다운강산. /자료사진=뉴스1

신대철이 오늘(17일) '탄핵무효' 맞불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부른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와 보수단체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그룹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TV 보다가 너무 기가 찬 광경을 봤다. 안국역 앞에서 친박 단체들 집회하고 있는데 이 자들이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고 있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는 글을 게재했다.

신대철은 “'아름다운강산'이라는 노래는 나의 아버지가 1974년에 작곡한 노래”라며 “당시 나의 아버지는 최고의 히트곡 작곡가였다. 그런데 어느 날 청와대라고 하면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증언에 의하면 청와대가 ‘각하(박정희)의 노래를 만들라’는 내용의 강권을 행했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즉 박정희의 찬양가를 만들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아버지는 그런 노래는 만들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이후 공화당 이라며 다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역시 같은 내용이었고 만약 만들지 않으면 다친다라는 협박도 한다. 그러나 재차 거절했다”라고 덧붙였다.

신대철은 “그 이후 아버지의 작품들은 줄줄이 금지곡이 된다”며 “당시는 ‘미인’이라는 노래가 대히트 돼 국민가요가 된 시절이다. 그런데 미인은 갑자기 금지곡이 된다. 뿐만 아니라 김추자가 불렀던 ‘거짓말’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십 곡이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심하던 아버지와 아버지의 밴드였던 '신중현과 엽전들'의 2집에 이 노래를 수록한다"며 "오리지널 버전은 이선의의 리메이크 버전과는 많이 다르다. 이 곡은 권력자를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없지만 아름다운 우리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신대철은 "서슬퍼런 독재권력자 박정희의 강권을 거부하고 우리나라를 하나로 아우르는 노래를 만들었지만 이 곡 역시 금지곡이 되었다"며 "다른 의견은 철저히 배격 되었던 시대의 외침으로 '우리들 모여서 말 해보자 새희망을' '~말해야지...우리의 새꿈을 만들어..' 이라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름다운 강산' 노랫말에 숨겨진 의미를 전했고, "어쩌면 아고라 민주주의의 실현을 꿈꾼 것일까. 그래서 이 노래는 유신내내 금지곡이 되었다"며 "그러므로 박사모, 어버이 따위가 불러서는 안 된다. 촛불집회 집행부는 나를 섭외하라. 내가 제대로 된 버전으로 연주하겠다"라는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