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현대상선이 2M 반쪽가입 논란에 대해 “얼라이언스의 이름보다 화주 신뢰 개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창근 사장을 비롯한 현대상선 경영진은 19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M을 둘러싼 논란은 다른 외국선사들을 유리하게 만들 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현대상선은 최근 2M과 전략적 협상관계를 맺은 것을 두고 ‘반쪽 해운동맹 가입’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재차 반박했다. 2M과 협력하는 모든 거래에서 현재 영업규모 이상의 선복량을 확보하는 등 실익을 가졌다는 것.

선복공유가 아니라 선복교환-선복 매입을 택한 것은 “선복공유(VSA)를 위해서는 협정상대방인 머스크, MSC와 동일 규모의 선박을 보유해야하는데, 현대상선의 선박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며 “필요한 경우 단위당 연료비가 저렴한 대형선박을 활용하는 실리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략노선인 미주항로에서는 우리 선박을 활용해 성장가능성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또 협정 유효기간이 기존 MSC-머스크(10년)와 달리 3년으로 제한한 것은 “3년 후 기초체력을 회복한 현대상선이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보다 유리한 얼라이언스를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선복량이 제한되는 협정에 장기간 가입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M 협상결과에 선박신조 제한 조항이 있다는 보도는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13일 선박신조검토협의체를 구성하고 향후 수요를 고려해 선박신조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이었던 미국 롱비치터미널(TTI) 인수에서 배제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유 사장은 “형식상 MSC가 전면에 나서서 진행하고 있지만 TTI 인수 관련 모든 협상은 현대상선의 사전검토와 동의하에 진행되고 있다”며 “지급보증 책임을 굳이 감내할 필요가 없는만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정도의 지분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