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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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이벤트를 바탕으로 투자 가능한 자산군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미국 뱅크론펀드가 채권의 대안 투자처로 꼽힌다.

뱅크론펀드는 금융회사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S&P기준 BBB- 미만)에 대출해준 자금을 유동화해 발행한 대출 채권을 뜻한다. ‘레버리지론’ ‘시니어론’으로도 불린다. 변동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이자 수익도 함께 늘어나는 게 특징이다.


뱅크론의 대출금리는 라이보(LIBOR)금리에 따라 변동되며 일반적으로 라이보금리에 250~600bp 사이의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뱅크론은 하이일드 모두 투기등급기업의 대출과 채권이어서 두 자산의 성격이 유사하다. 담보부대출이기 때문에 무담보채권인 하이일드보다 기대수익률이 낮지만 부도율이 적고 유사시 회수율도 71% 수준이어서 하이일드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뱅크론도 하락한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오르는 역의 관계다. 그러나 뱅크론은 단기금리인 라이보금리 기준으로 평균 60일마다 변동금리가 적용돼 약 0.12~0.16년의 단기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을 가지기 때문에 금리변화에 따른 가격변동이 적어 시장금리 상승 시에도 가격하락이 제한적이다.


뱅크론에 투자를 결정할 때 검토해야 할 리스크 요인은 이자율 상승이다. 뱅크론 이자율이 올라가면 기업 신용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 이는 기업 신용도를 떨어뜨리고 뱅크론 투자 수익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무담보부, 후순위 채권인 하이일드 채권에 비해 원리금 회수율이 떨어질 부담은 적다.

또한 금융전문가들은 금리 움직임에 따라 뱅크런 펀드의 유연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리 상승기 이전에는 신용등급이 낮아 고정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주는 금리연동대출채권 비중을 높였다가 금리 상승구간에서 변동금리 수혜를 얻기 위해 신용등급이 높은 대출채권 비중을 높여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국내에선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파는 프랭클린 템플턴의 ‘프랭클린 미국 금리 연동 특별 자산 펀드’와 신한금융투자 등에서 파는 ‘이스트스프링 미국 뱅크론 특별 자산 펀드’를 통해 뱅크론 투자가 가능하다. 올해 수익률은 프랭클린이 연 12%대로, 이스트스프링(연 6%대)보다 훨씬 높다. 이스트스프링 펀드는 편입 채권의 등급이 높고 종목 수도 300개 정도로 위험을 낮추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프랭클린 펀드는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채권들을 집중 편입해서 고수익을 노려 미국 경기 호조세로 수익률이 급등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뱅크론펀드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은 보통 5~6%로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며 "환차익을 보고 싶은 투자자라면 미국 물가 상승률에 연동되도록 만들어진 미국 물가연동국채 TIPS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에 상장된 ETF를 직접 사는 방식이기 때문에 세금 계산에 유의한다면 환차익에 따른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