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넷마블 돌풍' 어디까지
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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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게임즈가 2017년 초 상장을 앞두고 승승장구 중이다. 출시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킨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부터 1조원 규모 인수합병(M&A) 추진까지 기업공개(IPO) 성공의 발판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심사를 청구한 지 80여일 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최종 통과한 넷마블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시총 10조원은 국내 게임업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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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사옥. /사진=머니투데이 DB |
◆모바일게임 명가, 새 흥행작 배출
넷마블은 상장을 앞두고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 여부에 촉각을 세웠다. 리니지 종가인 엔씨소프트의 첫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출시 시기가 맞물려 성패를 더욱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 그러나 넷마블의 리니지는 공개 직후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출시 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차지하면서 화제를 모은 레볼루션은 국내 모바일게임 기록을 연일 경신했다. 반나절 만에 이용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고 출시 당일 다운로드 200만건을 넘어서면서 서버를 긴급 증설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
특히 리니지하는 아저씨를 일컫는 ‘린저씨’를 꽉 잡았다. 과거 PC온라인게임 ‘리니지2’의 광대한 오픈필드와 캐릭터, 공성전, 혈맹시스템 등을 재현한 게 주효했다. 업계에 따르면 레볼루션은 하루평균 8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레볼루션의 흥행은 넷마블 상장의 최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두의 마블’과 ‘세븐나이츠’를 잇는 모바일게임 명가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였고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해서다. 넷마블은 2016년 3분기 누적매출 1조374억원, 누적영업이익 175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레볼루션의 성적이 더해지면 사상최대 실적인 전년 매출 1조729억원, 영업이익 2253억원을 갈아치울 것이라고 예상한다.
넷마블은 기세를 몰아 영화 ‘스타워즈’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스타워즈: 포스아레나’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 국제게임박람회 ‘지스타2016’에서 공개된 스타워즈 포스아레나는 다스베이더 등 인기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는 게임으로 영화 <로그원:스타워즈 스토리>의 한국 개봉 시점과 맞물려 유저를 끌어모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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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레볼루션. /사진제공=넷마블 |
◆내실 다지고 외연 확장… 상장만 남았다
넷마블은 그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회사 합병에도 공을 들였다. 2015년 넷마블은 개발 자회사 턴온게임즈와 리본게임즈, 누리엔 등 3곳을 합병해 넷마블네오를 출범,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넷마블네오의 대표를 겸직하면서 레볼루션이라는 걸출한 흥행작을 배출했다.
이외에도 2016년에는 넷마블에스티와 넷마블몬스터를 합병했고 넷마블넥서스와 넷마블엔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넷마블넥서스는 ‘세븐나이츠’, 넷마블엔투는 ‘모두의 마블’ 등 인기게임을 개발한 자회사다. 넷마블은 이익규모가 큰 개발사를 확보해 상장 전 몸집을 키웠다.
내실 다지기에 힘쓰는 와중에 외연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2016년 말 ‘빅딜’인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 M&A 합의로 정점을 찍었다. 밴쿠버 스튜디오는 미국 모바일게임업체 카밤의 캐나다 개발조직으로 모바일게임 ‘마블 올스타 배틀’을 개발하는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모바일게임 스튜디오로 평가받는다.
마블 올스타 배틀은 2014년 출시 이후 4억5000만달러(약 5348억원)의 매출과 90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북미·글로벌시장에서 앱스토어 매출 톱10에 꾸준히 랭크된 게임이다.
업계에 따르면 밴쿠버 스튜디오의 인수가는 8억달러(약 9500억원) 수준. 이는 국내 게임업계 사상최대 규모의 M&A다. 넷마블은 카밤 밴쿠버와 함께 카밤의 오스틴 지사에 위치한 고객서비스팀, 카밤 샌프란시스코 지사에 위치한 사업개발팀, 마케팅팀, 그리고 이용자확보팀의 일부를 인수하기로 합의해 미국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넷마블의 통큰 M&A는 2016년 초 예견됐다. 권 대표는 IPO를 공식화 하면서 M&A, 글로벌 마케팅, 미래사업 투자 등을 위한 공격적 투자자금을 마련해 규모와 속도 경쟁의 시대로 재편된 글로벌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권 대표의 공언대로 넷마블은 2016년 모바일 MMORPG 개발사인 이츠게임즈를 품고, 넷마블의 미국 자회사인 잼시티에서 타이니코를 인수했다. 넷마블은 공격적인 M&A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상장 시 최고의 평가를 받겠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서는 시총 10조원이 지나친 전망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총 10조원은 글로벌 상장 게임사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준. IBK투자증권이 추정한 2016년 넷마블게임즈 연결기준 순이익은 1940억원으로 시가총액이 10조원을 기록할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51배를 넘는다. 2016년 예상실적 기준으로 엔씨소프트의 PER은 21.8배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2016년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예단하기 이르다”고 진단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최적의 상장일을 판단할 것”이라며 “회사 내부는 분주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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