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뉴시스
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뉴시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정하는 통화 바스켓을 확대 조정한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위안화 약세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민은행 산하 기관으로 매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발표하는 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은 이날 낸 성명을 통해 내년 1월1일부터 위안화 기준환율 통화 바스켓의 구성통화를 13개에서 24개로 늘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바스켓 내 달러 비중이 26.4%에서 22.4%로 낮아지고 원화와 사우디 리얄화, 스웨덴 크로나화 등이 바스켓에 새로 편입된다. WSJ는 중국 주요 무역상대국의 거의 모든 통화가 바스켓에 들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 압력 대응책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내년 금리인상에 세차례가량 나선다며 달러 강세를 부추기자 위안화 약세가 과도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에서 글로벌 자금의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통화 바스켓에서 달러 비중을 낮추면 달러 강세 압력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인민은행이 달러 강세 국면에서 위안화의 과도한 약세를 막을 수 있는 여지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매일 발표되는 기준환율의 ±2%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