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박영신 촛불집회. /자료사진=뉴시스
송박영신 촛불집회. /자료사진=뉴시스

송박영신 집회로 병신년이 마무리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올 하반기 도심을 밝혔던 촛불집회가 올해 마지막날인 내일(31일) 다시 열린다.

이번 집회는 특별히 과거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자'는 의미에서 송구영신이 아닌 송박영신(送朴迎新)이라는 제목으로 열릴 예정이다.


민주노총 등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송박영신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이번 집회는 오후 5시30분 시민자유발언대로 시작해 자정 타종식까지 이어진다. 오후 7시 본집회가 열려 뮤지컬팀 공연, 레이저 글씨 소등 퍼포먼스 등 볼거리가 제공된다. 또 지난 두달여 동안 이루어졌던 촛불집회를 되돌아보는 영상도 상영될 예정이다.


오후 8시에는 송박영신 콘서트가 진행돼, 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씨가 무대에 오른다. 신씨는 최근 "친박단체는 아름다운 강산을 부를 자격이 없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나를 섭외하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아름다운 강산은 신씨의 아버지인 신중현의 원작곡이다. 또 촛불집회 무대에서 애국가 등을 불러 큰 환호를 받았던 전인권씨 등도 공연을 펼친다.

행진은 오후 9시30분부터 시작된다. 퇴진행동은 효자치안센터, 126맨션 앞 등 청와대·총리공관·헌법재판소 인근,안국역 4번 출구 앞 행진 코스도 신청한 상태다. 또 종로와 명동 일대 행진도 추가해 시민들의 동참도 호소할 계획이다.


오후 11시엔 종로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밤 타종식에 합류한다. 퇴진행동은 당초 시민대표 33인을 선정해 별도 타종 행사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서울시 타종식 33인에 세월호 유가족과 촛불집회 쓰레기봉투 기부자 등이 포함돼 행사에 함께하기로 했다.

이날 집회로 참가 연인원이 1000만명을 돌파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10월29일 총파업 등을 동반한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가 처음 열린 이후, 9차례나 계속된 집회에서 전국 연인원 895만명이 모여 촛불을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 이루어지기 직전 주말 열린 6차 집회에서 전국에서 232만명이 모여 사상 최대인원을 기록했다.


퇴진행동은 보신각 타종행사 합류 전 행진까지 참가자를 집계한다는 계획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송박영신 콘서트가 끝나는 시점 전후로 최종 집계인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전에 1000만명을 돌파하면 퍼포먼스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