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주민센터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주민센터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고은 시인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고은 시인은 오늘(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세상에 대해 발언할 자격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고 시인은 '전 전 대통령이 다음번에는 경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얘기했다.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 사람은 세상에 대해서 뭘 발언할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오히려 입을 다물고 세상에 참여할 일이 참 많다. 본인이야말로 벌써 우리에게 얼마나 흉악한 정치적 흔적을 남겼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는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사실 이것은 우리 오천년 역사 속에서 이렇게 아름답고 이렇게 커다란 규모의, 공동체로써의 자기 의사를 표현한 일은 그동안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것은 4·19 혁명의 발전, 6월 항쟁의 발전, 이런 것이 겹겹이 쌓여서 오늘의 위대한 민족사회의 꽃을 피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만의 아름다움이 아니고 세계 각 지역에서 이것을 모범으로 삼을 만한 세계사적인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올해를 무거운 미래를 우리가 맞이해야 하는 그런 해라고 노래한 적이 있는데, 지난해 우리는 그 시궁창 속에서 위대한 꽃을 피웠다. 이 꽃은 이제 열매를 맺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열매가 바로 이 탄핵 국면을 잘 해쳐나가서 사악한 것을 다 청산하고 여기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정치 행위가 있다. 이게 바로 대선인데, 이 대선에서 정말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할 텐데, 이런 커다란 난제를 안고 있는 해가 2017년이다. 참으로 무겁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