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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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알뜰한 주부라면 1년 동안 지출할 내역을 미리 정리하기 마련이다. 가정 내 경제권을 쥔 주부의 과소비는 자칫하면 생활비 구멍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가계부를 적절히 활용해 이 시기 소비품목을 월별로 잘 정리해두면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요즘 주부의 지출 1순위 장소는 단연 대형마트다. 문제는 반찬거리와 아이들 간식을 사면 어느새 한정된 예산을 훌쩍 초과하기 일쑤라는 것. 요즘은 대형마트별로 패션·뷰티제품, 생활용품이 잘 구비돼 식재료만 구매한 후 마트를 떠나기가 힘들다. 이럴 때는 마트별로 판매하는 PB(Private Brand·자체브랜드)제품을 활용해보자. 같은 예산으로 더 든든히 채워진 장바구니를 들고 나올 수 있을 것이다.

◆PB제품, 최대 1만원까지 저렴

PB제품은 이마트·롯데마트 등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제품생산을 위탁, 자체브랜드로 내놓는 상품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PB제품은 마케팅이나 유통비용 등이 절약돼 제조사 고유브랜드제품보다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워낙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품질을 의심하는 소비자가 많다. ‘싸지만 품질에는 물음표가 붙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


하지만 최근 품질을 갖춘 PB제품이 늘면서 소비자의 지출을 줄여주는 고마운 존재로 뜨는 추세다. 지난해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조사한 PB제품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70.9%)이 ‘PB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소비활동’이라고 응답했으며 ‘PB제품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68%에 달했다. 

PB제품은 기존 NB(National Brand·고유브랜드)제품보다 얼마나 저렴할까. 이마트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국내 생수브랜드 ‘삼다수 2ℓ’짜리가 1개당 910원인 반면 동일 용량의 이마트 PB제품은 500원으로 410원이나 저렴하다. 

우유도 서울우유 ‘저지방우유 1ℓ’가 2580원인데 비해 이마트 PB제품 ‘고칼슘저지방우유 930mℓ’는 2180원에 판매된다. 용량 차이가 있지만 100mℓ당 가격으로 비교해도 20원가량 싸다. 

김치와 고추장은 1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대상 ‘종가집 맛김치 1.9㎏’이 1만7800원인 반면 이마트의 노브랜드 ‘별미 맛김치 1.9㎏’은 7980원이다. 또 CJ ‘해찬들매운고추장 1㎏’이 1만3050원에 판매되지만 이마트 노브랜드 ‘정성가득고추장 1㎏’은 3680원으로 가격차이가 크다.

이외에도 백설 ‘카놀라유 900mℓ’가 6300원인데 비해 이마트 노브랜드 카놀라유 2ℓ 가격은 6980원이다. 100mℓ당 가격이 두배 가까이 차이 난다. 또 참치, 라면, 냉동식품, 주류 등 대부분의 PB제품이 NB제품에 비해 저렴하게 판매된다.

이마트 노브랜드 제품들./사진=뉴스1DB
이마트 노브랜드 제품들./사진=뉴스1DB

생활용품도 PB제품 열풍이 거세다.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휴지나 수건은 물론 유아용 기저귀, 분유 등도 PB제품이 훨씬 저렴하다. 만약 매주 대형마트를 방문하는 소비자가 일부 상품을 PB제품으로 구매하면 월 생활비를 적게는 몇만원, 많게는 몇십만원 절약할 수 있다.

이마트를 예로 들었지만 롯데마트나 홈플러스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품목을 선택한다면 큰 폭의 비용절약이 가능하다. 홈플러스는 신선·가공식품, 가전제품군 등에서 1만3000여종에 달하는 PB제품을 판매한다. 롯데마트 역시 PB제품이 1만3200여개에 이른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브랜드가 확고하다면 PB제품 구매에 따른 비용절약에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며 “하지만 라면이나 우유 등 1회성 소비품목은 PB제품도 기존 제품 못지않은 품질을 갖춰 장기적으로 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