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스님 이틀 만에 숨져. 오늘(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정원스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뉴스1
정원스님 이틀 만에 숨져. 오늘(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정원스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뉴스1

정원스님이 분신 이틀 만에 숨진 것과 관련,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애도를 표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오늘(1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원스님이 끝내 입적했다"며 "정원스님은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 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는 말을 남기고, 결국 이 세상 소풍을 끝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정원스님은 1977년 해인사로 출가했고, 1980년 광주 학살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1987년 6월 항쟁에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원스님은 2006년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투쟁, 2008년 광우병 수입쇠고기 반대 투쟁에도 함께했으며, 2014년부터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에 투신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은 항상 길 위에서 민중들과 함께한 정원스님의 큰 뜻을 받들겠다. 하늘의 별이 된 정원스님의 극락왕생을 빈다"고 덧붙였다.


조배숙 국민의당 정책위원회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나는 어제(9일) 정원스님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을 방문해서 쾌유를 바랐지만 끝내 입적하고 말았다. 분통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조 정책위원회의장은 "정원스님은 살아생전에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부정 선거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박근혜정권과 맞서서 헌신해 왔다. 정원스님은 분신을 통해서 소신공양으로 국가와 민족의 울분을 그리고 또 경종을 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원스님의 죽음은 박근혜정권이 낳은 또 하나의 참극이다. 정원스님의 죽음을 결코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당이 정원스님의 숭고한 뜻을 기려서 나라를 바로 잡고 국민의 자존심을 되찾는 데 앞장서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원스님은 지난 7일 밤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열린마당 인근에서 분신했다. 유서에는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 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라고 적혀 있었다. 서울대병원과 박근혜즉각구속요구정원큰스님분신항거비상대책위원회는 어제(9일) 저녁 7시40분쯤 "정원스님이 끝내 사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