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네글자] 정원스님 이틀만에 숨져… '소신공양'으로 촛불 밝히다
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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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내란사범'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 정원스님이 소신공양 이틀만에 결국 사망했다. 앞서 정원스님은 제11차 촛불집회가 열렸던 지난 7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공원인 열린마당 인근에서 "박근혜는 내란사범"이란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
정원스님은 분신 당시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는 유서 형식의 글을 남기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분신한 자리에는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 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 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라고 쓰인 스케치북이 남겨져 있었다.
또한 해당 스케치북에는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라는 글도 적혀 있었다.
정원스님은 분신으로 인해 몸 2도, 얼굴 3도 등 전신에 2~3도의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과 비대위는 평소 정원스님의 뜻대로 연명치료 거부 뜻을 밝혀, 서울대병원은 연명치료에 해당하지 않는 기본치료만 시행해왔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오후 8시쯤 "정원스님이 오후 7시40분에 사망했다. 사인은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원스님의 입적 후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소신공양으로 매국노 집단이 일어나는 기회를 끊고 촛불 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스님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밝혔다.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사망 판정을 받은 정원스님, 소신공양으로 대한민국의 등불이 되고자 했던 고인의 뜻대로 대한민국의 촛불은 끝까지 타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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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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