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넓힌 특화설계 아파트, 실수요자 중심 주택시장서 파죽지세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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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2 아이파크 99블록·100블록 통합 조감도. /사진=현대산업개발 |
최근 특화설계를 품은 아파트의 인기가 파죽지세다. 같은 면적이라도 넓은 공간감과 여유로운 수납공간 등을 누릴 수 있어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아파트가 투자 상품으로 취급 받던 과거에는 아파트 선택의 기준에서 설계 비중은 크지 않았다. 교통편, 주거인프라 등 입지여건에 비해 중요도가 낮았던 것. 하지만 최근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갈수록 합리적 가격에 살기 좋은 집을 찾기 시작한 수요자들은 특화설계를 갖춘 아파트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다양한 특화설계를 갖춘 단지는 그렇지 않은 단지에 비해 공간활용도가 뛰어나고 경우에 따라 같은 면적이더라도 실사용 면적은 더 넓다.
최근 건설사들이 적극 나서고 있는 ‘넓고 높은 집 만들기’가 대표적이다. 넓고 높은 집 만들기란 건설사들이 법정 기준보다 높은 층고를 설계하거나, 광폭주차장, 광폭싱크대 등 한정된 공간 안에서 공간활용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cm단위로 공간을 확대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이 같은 전략은 실수요자 만족도를 높여 분양시장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 분양한 ‘다산지금지구 신안인스빌 퍼스트리버’는 기존 주차장보다 10cm 넓은 광폭주차장과 함께 모든 가구의 층고를 기존 층고 보다 5cm 높여 수요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단지가 위치한 다산신도시는 11·3 부동산대책 규제대상지역으로 사실상 투자수요가 제외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5.30대 1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돼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가 실수요자 우위의 분양시장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음에 따라 향후 분양시장에서 특화설계 중요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사 역시 최근 특화설계 적용에 애쓰는 모습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99블록과 A100블록에 짓는 ‘동탄2 아이파크’는 광폭주차장과 높은 천장을 적용하며 ‘넓고 높은 집 만들기’에 적극적이다.
이 단지는 모든 개별가구의 천장 높이를 5cm 높여 기존 아파트보다 넓은 공간감을 누릴 수 있다. 또 주차장 폭의 경우 20cm가량 넓게 적용해 이른바 ‘문 콕’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주차 편의 역시 대폭 높였다.
대림산업이 서울 강서구 염창1주택재건축사업 일환으로 지는 ‘e편한세상 염창’은 거실과 주방에는 일반 아파트보다 2배가량 두꺼운 60㎜ 바닥차음재를 설치해 층간 소음을 낮췄다.
또 1·2인 가구를 위한 틈새 평면도 선보인다. 이 단지 전용 51㎡·55㎡의 경우 일반아파트 소형 면적형에서 보기 드문 복층 구조를 적용했다.
현대건설은 충남 논산시 내동2지구 C1블록에 ‘힐스테이트자이 논산’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대형차량·초보운전자를 배려해 기존 아파트보다 10cm 넓은(2.3m→2.4m, 경차제외) 광폭 주차구획을 적용해 입주민 주차편의를 높였다.
또 지하주차장내 전기차 충전시설, 건식세차시설 등도 적용된다. 논산에서는 처음으로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적용된다. 스마트폰 소지만으로 공동 현관문 개폐는 물론 기상시간이나 취침시간에 맞춰 조명 점소 등 조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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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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