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2025년 고령인구 비율 전국 최고…·대응 전략은?
한국은행 보고서
광주=이재호 기자
3,059
공유하기
전남지역이 인구 감소 속에 오는 2025년 고령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2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휴양지역 이미지를 활용한 고령친화산업 육성 등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1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전남지역 고령화에 따른 영향 및 대응 전략’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지역 인구는 190만9000명으로 20년전(218만6000명)보다 12.7% 줄어들었으나, 고령층 비중은 9.7%에서 20.5%로 10.8%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은 28.0%에서 17.2% 유년층은 20.7%에서 12.9%로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남지역 고령인구 비율은 전국 평균(13.1%)을 상회할 뿐 아니라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남지역 고령인구 특징으로는 시 단위는 인구가 증가하고 고령화비율은 낮은 반면 군 단위 지역은 인구감소 속에 고령인구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광양·순천시 인구는 20년전보다 19%.11% 각각 증가했으나 고령인구 비율은 약 10% 정도를 차지했다. 하지만 고흥, 보성, 함평, 신안군 등의 인구는 20년전보다 인구가 1/3 정도 감소했으나,고령인구 비율은 3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고령인구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 고령인구 비율은 1995년(13.3%)보다 13.3%포인트 증가한 26.6%로 남성(17.4%)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오는 2040년에는 남여 기대수명 차이가 줄어들면서 각각 37.0%, 45.2%로 급증해 성별에 관계없이 고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전남지역 고령인구 비율이 급증하면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면서 노동력 공급이 축소되고 지역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생산가능인구는 114만명을 기록했으나, 오는 2040년에는 85만명으로 추정되고 노년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고령인구)는 2015년 34.1명에서 2040년 83.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노년부양비와 노령화지수(165명)는 전국 평균(17.9명, 94.1명)을 상회했고,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다른 지자체보다 부양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현상은 지역 내 주요 서비스 공급의 불균형 심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종합병원, 한의원, 약국 등 의료기관보다는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서비스 공급이 늘어났으며,특히 전남보다는 인근 광주지역에서 요양병원수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2015년 전남지역의 요양병원 수는 65개로 2011년(43개)보다 51.2% 증가해 전국 평균(44.5%)을 상회했으며, 광주지역을 포함할 경우 109개로 지난 2011년보다 67.7% 늘어났다.
또 학령인구 감소로 정규교육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역 내 폐교가 증가하고, 인구 감소로 지역 내 인구밀도가 낮아지면서 일부 지자체가 소멸될 가능성이 나타나 교통·복지·행정·환경 등 공공서비스의 혜택이 제한적으로 제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구감소율, 고령화율 등을 고려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2040년 전남지역 297개 읍면동중 199개가 잔존하고 약 1/3인 98개가 소멸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고령층에 대한 복지지출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가능인구감소, 노동력 구성의 고령화 등 경제성장 제약으로 조세수입의 기반이 약화되면서 지방재정자립도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남지역 고령인구 비율 급증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이준범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여타 시도에 비해 주거비와 생계비가 저렴하고 대기환경이 깨끗하며 문화·체육시설이 양호하고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휴양지역 이미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여가·식품·요양 등 고령친화산업의 발전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산업을 전남지역의 자연환경 및 풍성한 먹거리 등과 연계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광주=이재호 기자
광주전남지역 경제 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