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 물이 오르면서 대출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8%포인트 하락한 4.0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4.64%)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0.05%포인트 떨어진 4.21%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4.72%)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이다. 이 가운데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18%포인트 하락한 5.03%를 보였다. 7개월째 하락이다.


반면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올랐다. 주담대 금리는 3.93%로 0.06%포인트 상승해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3.71%를 보였다. 지난해 12월(4.34%) 이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동결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시장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6월 은행채 5년물(+0.11%포인트) 및 2년물(+0.06%포인트) 금리 상승에 주담대와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올랐다. 반면 단기 지표금리(은행채 단기물 및 코픽스)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일반신용대출은 하락했다.


기업대출금리는 0.1%포인트 하락해 4.06%로 내려갔다. 단기 시장금리(CD 91일, 은행채 단기물 등)가 하락한 영향 등으로 대기업(-0.15%포인트)과 중소기업(-0.06%포인트)은 하락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6월 주담대 금리 상승은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 물 등이 오른 영향이 컸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몇 번, 언제 할 것이냐는 부분에 대한 조정이 장기 금리에 선반영된 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수신금리)는 1.54%포인트로 5월과 같았다.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 평균치(1.69%포인트)보다 낮은 수준이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9월(1.22%포인트) 이후 7개월 연속 확대되다가 지난 4월 축소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0%포인트로 5월(2.19%)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2021년 11월(2.19%포인트)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