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설가가 지난해 5월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소설 '흰' 출간 기념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강 소설가가 지난해 5월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소설 '흰' 출간 기념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화체육관광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강 소설가에게 대통령 명의로 축전을 보낼 것을 건의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 소설가는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은 바 있다.

동아일보는 오늘(1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문체부는 한 소설가의 맨부커상 수상 소식을 듣고 "한 소설가의 수상은 노벨문학상 수상만큼이나 큰 한국 문단의 경사다. 박 대통령이 한 소설가에게 축전을 보내면 좋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체부는 이런 의견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실을 거쳐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나, 박 대통령 명의의 축전은 한 소설가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특검은 청와대 부속실과 교문수석실 관계자들로부터 "박 대통령이 한 소설가에게 축전을 보내 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축전은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 명의로 발송됐다. 특검은 한 소설가가 소설 '소년이 온다'를 썼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이 박 대통령의 거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년이 온다'는 5·18민주화운동을 희생자와 유족들의 증언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