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교수 1주기 추도식, '서민의 술'로 당신을 기립니다
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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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교수 /사진=뉴스1 (도서출판 돌베개 제공) |
신영복 교수 1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지난 15일 대중에게는 '처음처럼' 글씨체로 친숙한 고 신영복 교수 1주기 추모식이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성미가엘성당에서 열렸다.
이날 신영복 교수 1주기 추도식에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홍영표·이인영·유은혜·손혜원 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1월15일 별세한 신영복 교수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숙명여대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1968년 '통일혁명당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여년 간 옥고를 치른 뒤 1988년 가석방됐다. 출소 후 수감 생활을 하며 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책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책은 수감 생활 중 쓴 글과 편지 등을 묶은 것이다.
신 교수는 1989년부터 성공회대 강단에 섰으며, 2006년 정년퇴임 후에도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양성에 힘썼다. 생전에 '나무야 나무야', '처음처럼', '변방을 찾아서', '담론-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등 많은 저서를 출간하며 이 시대의 대표적 지성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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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뉴시스 |
대중에게는 소주 '처음처럼'으로 익숙한 신영복 교수, 소주 '처음처럼'에는 신영복 교수가 직접 쓴 서체로 적은 '처음처럼'과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속 '새 그림'이 함께 소주병에 찍혀 있다.
당시 두산주류는 2005년에 개발 완료된 신제품의 이름짓기를 고심하고 있었다. 해당 신제품의 네이밍을 밭은 광고홍보전문업체 '크로스포인트'의 손혜원 대표는 신영복 교수의 서화 에세이 제목인 '처음처럼'을 추진했다.
소주 '처음처럼' 문구와 신영복 교수와의 일화를 소개하자면 소주 '처음처럼'에 쓰인 문구와 글씨체는 신영복 교수의 글씨체로 당시 손혜원 광고·홍보전문업체 크로스포 포인트 대표는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 문구 사용을 위해 신영복 교수에게 직접 연락을 했다.
손 대표가 연락하자 신영복 교수는 흔쾌히 처음처럼 문구·글씨체 사용을 허락했다. 소주는 서민이 기쁘거나 슬플 때 자주 찾는 술이란 이유에서다. 신 교수는 "나는 돈이 필요하지 않다"며 저작권료도 극구 사양했고, 결국 두산주류는 저작권료 대신 그가 재직 중인 성공회대학교에 1억원을 장학금 형식으로 기부했다.
2006년 2월 소주 처음처럼이 세상에 나왔다. 소주병에는 신 교수가 직접 쓴 서체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속 새 그림이 함께 담겼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20년 20일 수감생활을 하며 느꼈던 소감과 편지를 글로 묶어 1998년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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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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