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낙선. 신문선 명지대학교 교수가 어제(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11대 총재 선거'에 앞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문선 낙선. 신문선 명지대학교 교수가 어제(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11대 총재 선거'에 앞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문선이 낙선했다. 신문선 명지대학교 교수(59)는 어제(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11대 총재 선거'에서 낙선했다.

신 후보는 투표 결과 선거인단 23명 중 찬성 5명, 반대 17명, 무효 1명으로 5명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당선을 위해서는 12명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신 후보는 이번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했다. 재벌의 스폰서 놀이에 종지부를 찍겠다며 포부를 던졌으나 대의원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신 후보는 투표에 앞서 정견발표를 통해 "승부 조작, 심판 매수, 만성 적자, 특정 기업과 세력에 종속돼 좌지우지되는 현 프로 축구의 청산과 새로운 프로 축구의 시작의 요구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말해다.


그는 "특정 기업에 종속된 프로 축구의 한계를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제 변화의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 후보의 낙선으로 첫 경기인 출신 총재 탄생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연맹은 빠른 시일 안으로 다시 공고 절차를 밟아서 재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신 후보는 낙선이 확정된 뒤 "나는 지지 않았다. 패하지 않았다. 오늘 내가 했던 이야기는 프로 축구 변화의 씨앗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프로 축구는 변해야 한다"며 "자신들만의 리그가 아닌 특별한 상품을 광고주에게 팔 수 있는,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의 부정 행위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권 총재가 일부 대의원을 찾아다니며 '스폰서 비용으로 (4년간) 150억원을 내겠다'고 말해 자신을 떨어뜨리려고 했다는 것이다.


권 총재는 지난 2013년부터 총재직을 맡아 왔으며,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으나 신 후보의 낙선으로 당분간 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신 후보는 "(투표 전) 대의원들에게 악수하면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그 분들이 내 눈을 못 보지 않는가"라며 "(연간 스폰서 비용에 버금가는) 35억원에 4년을 곱하면 140억원이다. 그것을 부풀려서 이야기하고 다니는 것인데 이는 정당하지 않다. 후보의 당락을 떠나 프로 축구 문화의 한 척도를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잘못과는 절대 타협해서는 안 된다"며 "경기는 끝났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심판의 잘못된 판정이나 반칙이 있었더라도 이의를 신청해 결과를 뒤집지 못한다. 결과에 대해 승복하겠지만 5표의 울림은 오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