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퇴주잔. 사진은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뉴스1
반기문 퇴주잔. 사진은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뉴스1

이재명 성남시장은 오늘(17일) '반기문 퇴주잔' 논란과 관련해 "장난 같지만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선친 묘소에서 퇴주잔을 마신 해프닝을 언급했다.

이 시장은 "자판기에 만원짜리를 2장 집어넣지 않나, 자신이 (퇴주잔을) 홀라당 먹지 않나, 장난 같지만 심각한 것이다. 정서적 교감이 안 된다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반 전 총장 대선 행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완주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해 보다가 잘 안 될 것이고, 잘 안 될 것 같으면 (출마를) 안 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이 (출마를) 안 하면, 자기가 살기 편한 외국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 지금 우리나라 정서에 안 맞지 않는가"라며 "(반 전 총장은) 대한민국이 불편할 것이다. 이런 데에서 못산다. 그런 것을 보면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반 전 총장도 책임져야 할 세력의 일부라고 본다. 책임져야 할 세력은 현재의 새누리당, 바른정당 등 많은데 인물로 치자면 반 전 총장도 박근혜 지원 세력이지 않았는가. 지금 아닌 척 하지만 포장을 다시 한 것에 불과할 뿐, 본질은 똑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지난 14일 충북 음성군 선친 묘소를 참배했다. 반 전 총장은 이 과정에서 퇴주잔을 들이켰고, 해당 모습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일부 누리꾼들은 묘소를 방문하면 술을 따라 올린 뒤 술을 묘소 인근에 뿌리는 것이 일반적 풍습이라고 반 전 총장을 비판한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음복(제사를 지내고 난 뒤 제사에 쓴 음식을 나눠 먹음) 차례에 마신 것이라고 옹호했다.

반 전 총장 측은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제례 등은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마다 각 마을마다 관습이 다르다. 반 전 총장은 집안 관례대로 제례를 올린 것이다. 이런 내용을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