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머니투데이 DB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머니투데이 DB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간) 전세계 기업가들과 정치 지도자들은 무역전쟁과 보호무역주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을 공식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7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행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미국과의 무역전쟁 위험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지적했다.


시 주석은 만약 중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 하의 미국과 무역전쟁에 휘말리게 될 경우 중국의 경제 전망에도 손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보호무역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스스로를 암실에 가두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암실은 비바람을 막아줄 것처럼 보이지만 햇빛과 공기까지도 차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전쟁을 치르면 양측이 부상과 손실을 입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와 통화정책을 통해 중국을 위협하는 것을 그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시 주석은 “경제 세계화를 세계의 문제라고 비난하는 것은 요점을 빗나간 것”이라며 “실제로 세계화는 전혀 문제가 아니다”라며 분명히 했다.


그는 “인류의 역사를 보면 문제점 그 자체는 우려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정작 우려해야 할 일은 문제를 대면하기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