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 이화여대 교수. /사진=이광호 뉴스1 기자
이인성 이화여대 교수. /사진=이광호 뉴스1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에게 성적 특혜를 주는 등 이화여대 학사비리에 연루된 이인성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54)가 구속됐다. 류철균 이대 교수(51·필명 이인화·구속기소), 남궁곤 전 입학처장(56),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62)에 이어 '정씨 특혜의혹' 관련 4번째 구속자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지난 20일 이 교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열고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길어져 자정을 넘긴 21일 0시53분께 영장 발부가 결정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8일 업무방해 혐의로 이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교수는 정씨가 수강한 3과목에서 성적 특혜를 주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2016학년도 1학기 자신이 속한 체육과학부가 의류산업학과와 함께 신산업융합대학 산하로 변경되자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는 의류산업학과 관련 수업을 3과목이나 신청했다.

특히 정씨는 독일에 체류하며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는데도 관련 과목에서 학점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대가 정씨 입학 및 학점 등에 특혜를 주는 대가로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을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교수는 3건의 정부 연구사업을 따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특검은 지난해 12월29일 이대 학사비리와 관련해 이 교수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은 그간 정씨 특혜에 연루된 이대 관계자들을 줄소환하면서 이들의 통신 및 계좌내역을 추적해왔다. 정씨에게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금전적 이득을 본 것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 이 교수도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특검은 최경희 전 총장(55)의 총괄 아래 김 전 학장이 정씨 특혜를 주도하고 류 교수와 남궁 전 처장, 이 교수 등이 이를 실행했다고 보고 전 총장을 18, 19일 두 차례 소환 조사했다. 특검은 진술 내용 등을 검토해 최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