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 촛불집회. /자료사진=사진공동취재단
13차 촛불집회. /자료사진=사진공동취재단

13차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오늘(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13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시민들은 눈발 날리는 한파에도 촛불을 들기 위해 나왔다.

한 시민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촛불 열기가 사그라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나왔다.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박 대통령이 언제 내려가나 싶어서 나왔다. 박 대통령이 내려가면 설 연휴가 더 즐거울 것 같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다음 주 설 연휴에 공식 집회가 없는 만큼 나름의 방식으로 촛불 열기를 이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진행동은 오는 28일 촛불 집회를 개최하지 않는 대신 이날 오후 4시16분 광화문광장에서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합동 차례 등을 개최한다.

한 시민은 "고향이 대전이라 내려가야 하는데 집회가 없는 만큼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현장에 나오지 않아도 마음으로 촛불을 들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설 연휴 때 그동안 해 왔던 것처럼 마음으로 촛불 열기를 이어 갈 생각이다. 집회 현장에 나오고 안 나오고는 중요하지 않다. 모두 이미 박 대통령 탄핵을 한 마음으로 외치고 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본행사를 시작했다. 본행사에서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드 배치, 한일 위안부 합의 등 시국 상황에 대한 비판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후 청와대 인근, 헌법재판소 인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있는 대기업 본사가 위치한 명동·종로 일대로 행진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서울 도심 일대 42곳의 집회(27곳)와 행진(15곳)을 신고했다.

퇴진행동은 "집회에서 설 연휴에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정리해서 발표할 계획이다"라며 "설날 이후에도 지금의 기조를 유지한 채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