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어린이 화장' 어떻게 생각합니까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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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DB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
식약처는 오는 9월까지 어린이용 제품류의 기준 및 관리에 관한 시행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지난 13일 밝혔다.
현재 화장품법에 규정된 화장품 유형은 총 12가지로 영유아용(만 3세 이하), 목욕용, 인체 세정용, 눈 화장용, 방향용, 두발 염색용, 색조화장용, 두발용, 손발톱용, 면도용, 기초화장용, 체취 방지용 제품류 등이다.
기존에 어린이 화장품을 표방한 제품들은 그 용도에 따라 파우더면 색조화장용, 로션이면 기초화장용과 같은 식으로 나눠져 성인용 화장품과 같이 관리돼왔다.
하지만 화장품 사용연령이 갈수록 낮아짐에 따라 어린이용 화장품을 성인용과 다른 기준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시행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이 분류가 생기면 ‘어린이용’으로 내놓는 화장품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색소 물질이 들어있을 경우 의무적으로 이를 용기에 표시해야 한다.
어린이용 제품류 관리 시행안이 만들어지면 9월 이후 '공식 어린이용 화장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업계로서는 새로운 시장이 마련되는 셈이다.
◆"안전한 화장품 쓰게 하려는 취지" VS "어린이에 화장 권하는 것"
이에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어린이용 화장품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여파 등으로 매출 부진에 빠져있는 현 시점에서 어린이용 화장품시장은 새로운 사업군으로 제격이이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해외에서는 영유아 화장품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며 "특히 중국 내 영유아 용품시장이 고속성장 중이라 화장품이 출시되면 큰 인기가 예상된다"며 "국내 업체들이 이번 어린이용 제품류 추가에 주목하는 것도 중국시장 공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이미 2012년 '베비언스'라는 영유아용 화장품을 출시한 바 있다. 오는 9월 식약처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 LG생활건강은 기존 제품군을 바탕으로 신시장 개척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9월 가이드라인 발표 후 제품 제조에 대해 논의가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어린이용 제품류 관리시행안이 만들어지는 것은 업계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긍정적인 소식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한 중소화장품 업체 관계자도 "중소업체의 경우 빠른 시장선점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가이드라인이 아직 발표 전이지만 제조 방안 및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식약처의 어린이용 화장품 시행안 마련에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어린이 화장품의 사용 연령은 만13세 미만의 초등학생으로 설정될 예정이다. 어린이가 성인보다 알레르기에 취약한 점을 감안해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색소 물질 규제를 강화한다는 것이 이번 시행안 마련에 주된 취지. 하지만 오히려 어린이에게 화장을 권하는 풍토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의학업계 관계자는 "피부가 연약하고 피지 분비가 활발한 어린이와 청소년은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면서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게 하겠다는 식약처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새로운 화장품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 청소년들이 제품을 활발히 사용하게 되고 점차 색조화장에도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초등학생의 기초화장품 사용은 점점 늘어가는 추세"라며 "이를 막을 수 없으면 아예 제대로 된 시행안을 두고 관리를 하자는 것이 주 취지다. 상술이라는 비난과 오히려 어린이들에게 화장을 권하게 된다는 이야기엔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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