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러운 잠. 왼쪽부터 박찬우, 윤종필, 김정재, 김승희 새누리당 의원이 어제(24일) 국회 의안과에 표창원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창원 더러운 잠. 왼쪽부터 박찬우, 윤종필, 김정재, 김승희 새누리당 의원이 어제(24일) 국회 의안과에 표창원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새누리당이 어제(24일) 표창원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고 있는 '곧바이전'(곧, BYE! 展)에 전시된 이구영 화가의 박근혜 대통령 풍자그림 '더러운 잠'과 관련해서다.

해당 작품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것으로 박 대통령이 나체로 잠을 자는 모습과 최순실씨가 주사기를 들고 있는 모습, 세월호 침몰 당시 그림 등이 묘사돼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을 풍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징계안 제출에는 현재 당원권이 정지된 일부 의원들과 표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심의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제외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 전원이 동참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예술인들의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표 의원이 연 전시회는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 살인 행위와 다름없다. 그 대상이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국격까지도 크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들은 "표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대통령 등 모든 공직에 최장 65세 정년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가 '노인 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국회 윤리특위 위원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하지만 여성과 노인, 그리고 국가와 국회의 명예를 심각하게 수차례 훼손하고 모욕을 가하는 등 국회의원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윤리 의식마저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표 의원의 행위는 국회법상의 품위유지의무, 국회의원윤리강령,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 등을 현저히 위반해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는 물론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고 밝혔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표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면서 "새누리당 전 의원은 최소한 국회의원은 더 높은 윤리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표 의원을 징계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존중 없이 무조건 표현의 자유만을 존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국회 징계안 제출 외에도 표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김 원내대변인은 "오늘 당에 법적 검토를 요청했으며, 조만간 결과가 나오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