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불황 극복을 위해 컨소시엄 카드를 내세우고 있다. 사진은 중동의 한 건설현장. /사진=뉴시스 DB
건설업계가 불황 극복을 위해 컨소시엄 카드를 내세우고 있다. 사진은 중동의 한 건설현장. /사진=뉴시스 DB
건설업계가 컨소시엄 카드를 앞세워 대내외 불황 극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가 282억달러(32조8200억원)를 기록해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연초부터 업체간 컨소시엄을 통해 활발한 수주전에 나서고 있어 올해 행보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은 최근 총사업비 3조5000억원 규모의 터키 다르다넬스해협 현수교(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수주전에는 한국·중국·일본·이탈리아·터키 등의 기업이 결성한 4개 컨소시엄이 뛰어들었고 일본은 국토교통상까지 터키로 급파해 수주 지원에 힘을 실었다.

결과적으로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은 일본보다 1년8개월 짧은 16년2개월의 양허기간을 앞세워 해당사업을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이 각 사의 장점을 살리고 정부의 지원까지 더해져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해외건설 수주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수주전 외에도 우리 기업들은 다양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프로젝트 입찰을 준비 중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바레인 밥코 시트라정유공사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냈다. 이 공사는 하루 26만7000배럴 규모의 정유처리시설을 36만배럴 규모로 확대하는 50억달러(5조82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GS건설의 경우 일본 JGC와 손을 잡고 뛰어들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프랑스·스페인 업체와 협력 중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133억달러(15조원) 규모의 사업인 에콰도르 엘 아로모 정유공장 프로젝트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이 사우디 현지 건설사와 공동 시공하는 약 20조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프로젝트도 올 상반기 중 본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절벽 극복을 위해 민관이 협력하고 유가가 점차 올라 중동국가 발주사업이 늘면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