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각 녹음파일 공개, "묻어버리라는 얘기 나와"… 최순실·차은택 개입 의혹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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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이 1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광고대행사 포레카의 지분강탈을 시도하는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최순실씨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이 포스코 계열사인 광고대행사 포레카의 지분강탈을 시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송성각 전 원장이 포레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컴투게더 한상규 대표와 통화한 내용이 오늘(1일) 공판에서 공개된 것이다.
해당 녹음파일에는 송성각 전 원장이 "막말로 얘기하면 '묻어버려라', '세무조사를 다 들여보내서 컴투게더를 없애라'까지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그들은 (컴투게더가) 안 되게 할 방법이 108가지가 더 있다. 형님 자체가 위험해진다"는 말 등으로 한상규 대표를 압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검찰은 이날 차 전 단장과 송 전 원장 등 5명에 대해 열린 3차 공판에서 녹음파일을 증거로 제출했다. 송 전 원장과 한 대표는 지난 2015년 6월과 7월 사이 이같은 통화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 전 원장은 통화에서 "그들은 '듣보잡'이 아니다. 이대로 가면 최악으로 간다. 형님이 이제는 포기를 하거나 컴투게더가 큰일 날 지경에 닥쳤다. 출처가 어딘지 묻거나 저랑 만난 것도 절대 얘기하면 안된다"고 말한다. 또 한 대표가 송 원장에게 "도저히 거역할 수 없는 높은 선인지"를 묻자, 송 전 원장은 "자꾸 궁금해하면 안 된다"고 답한다.
한 대표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능한 일인가"라고 묻자, 송 전 원장은 "현재 광고주 있지 않나? 세무조사 다 때릴 수 있다. 컴투게더 카드 다 까보고 골프 친 것, 기업체 접대 등 다 들춰낼 수 있고 걔들(광고주 등)한테 겁줄 수도 있다"며 압박을 더했다.
한 대표가 "정권보다 더 높은데가 있냐"고 다시 묻자, 송 전 원장은 "구조적으로 복잡한 게 있다. 그게 누구인지는 저도 모른다. 제 말씀을 믿는 게 좋다"고 답한다.
한 대표가 "거절했을 경우 당할 위해가 어떤게 있나. 세무조사? 테러나 구속수사가 있냐"고 묻자, 송 전 원장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제가 말했던 대로 하는 것을 끝까지 강추한다"고 말한다.
송 전 원장은 이같은 방식으로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구속된 최순실씨와 차은택 전 단장 역시 이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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