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불출마 이후 첫 발언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은 전체 국민 아우를 수 있어야"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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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선 불출마. 사진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임한별 기자 |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한 것이 여러 논란을 일으켰는데, 보수적 생각을 하는 사람, 진보적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것을 확연하게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을 이분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념으로 갈라지고 지역, 세대, 계층 간 갈라져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닌가.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은 전체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거기(진보적 보수주의자)에 대한 비판들이 있지만 그런 비판은 이해하기 어렵고 그런 비판이 계속될수록 대한민국은 분열된다.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한국 사회의 갈등과 관련, "모든 원인은 정치인이 제공하고 (이를) 해결해야 하는데 전부 생각이 다르니 국민이 고생이다. 그러나 실제 정치를 움직이는 것은 역시 정치인들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더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 나도 유엔 사무총장을 하면서 분쟁 당사자들에게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많이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개헌 협의체를 제안하며 대권 레이스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지 하루 만에 중도 하차를 선언한 것에 대해 "결정을 하려면 단호하게 해야 한다. 결정을 오랫동안 숙고를 할 수 있지만 숙고를 하면 결정은 바로 이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정당에 입당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 "제일 큰 정당이라고 본 새누리당은 분열돼 있고,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었고, 초이스(선택)가 별로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와 뜻을 같이하는 중립적이고 개혁 성향을 가진 분들과 힘을 합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게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해 20일간 열심히 노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일성으로 밝힌 정치 교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시민의 한 사람, 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내 국제적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한민국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것은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어제(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주도해 국가 통합을 이루고, 정치 교체를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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