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그린스토어
/자료제공=그린스토어
지난 설날, 가족 친지에게 선물로 받은 비타민이나 오메가3, 홍삼, 배즙 등이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평소 건강기능식품을 접해 본 적이 없는 경우 어떻게 먹어야 할 지 잘 몰라 망설여지기도 한다. 섭취 방법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생기기도 하고 흡수율이 떨어지기도 하는 건강식품, 어떻게 섭취해야 몸에 이로운지 알아보자.

◆식후 바로 먹는 건강즙은 혈당 상승과 비만 유발

포도즙, 호박즙, 석류즙, 도라지배즙 등 과채즙은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 포도 100%로 만든 포도즙(과채주스)이라도 1팩(100ml) 당 당류 10g이 포함되어 있다. 포도 속에 있는 자연 당이다. 각설탕 약 3개 분량의 당이 함유된 셈이다. 더욱이 포도 함량을 줄이면서 별도로 과당이나 설탕을 추가한 경우도 많다. 평소 혈당 조절이 필요하거나 과체중 이상인 경우 식후 바로 건강즙을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식후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공복에 섭취하도록 하자. 


◆비타민 A, D, E, K는 오메가3·오메가6와 함께

수용성인 비타민 B, C에 비해 비타민 A, D, E, K는 소화 흡수되는 과정이 복잡하다. 지용성 비타민은 지질과 결합하여 킬로마이크론을 형성한 후에 림프를 통해 흡수된다. 어유, 아마씨유 등 오메가3(DHA, EPA, 리놀렌산)와 보라지유, 달맞이유 등 오메가6(감마리놀렌산)은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도우므로 비타민 A, D, E, K를 섭취하고자 할 때는 오메가3나 오메가6와 함께 섭취하면 더욱 좋다. 


참고로 비타민A는 안구건조와 피부건강, 비타민D는 면역증진과 골다공증 예방, 비타민E는 치매예방, 항산화에 도움이 되며, 오메가3와 보라지유는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혈중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비타민C, 평소 속쓰림이 있다면 반드시 식후에

평소 위산 분비가 많아 자주 속이 쓰린 사람은 공복 섭취를 삼가고 반드시 식후에 섭취하여 음식물과 함께 위액이 잘 섞이도록 해야 한다. 단 ‘버퍼드’ 라고 적혀있는 비타민C는 속 쓰림을 유발하지 않는 중성비타민이므로 공복에 섭취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노년기의 경우 위벽 세포가 노화되면서 위산을 잘 분비하지 못해 생기는 무산성, 저산성 위염을 가진 경우도 있다. 무산성 위염의 경우 식전에 츄어블 비타민C를 섭취하여 미리 식욕을 돋구고 위를 산성 환경으로 만들어 두면 좋다.


◆멀티비타민은 아침에 섭취해야 더욱 효과적

멀티비타민제는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멀티비타민에 함유된 엽산, 비오틴, 비타민B2, 나이아신 등 다양한 수용성 비타민은 매일매일 필요한 만큼 사용한 후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따라서 지난 밤사이 사용되고 남은 것이 배출되어 혈중 비타민 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아침에 멀티비타민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멀티비타민제는 에너지와 활력을 생성하는 역할을 하므로, 취침 전인 저녁 시간대 보다는, 낮 동안 업무나 가사 등 활동을 하는 시간대에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침 식후 바로 섭취하거나, 혹은 아침을 거르는 경우 점심에라도 섭취하도록 하자. 

◆칼슘제는 식후에… 철분제와 같이 먹지 말 것

칼슘과 철분은 흡수되는 통로가 같아 서로 경쟁적으로 흡수하므로 칼슘제와 철분제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떨어지기 쉽다. 철분은 공복에 섭취하고, 칼슘은 식후에 섭취하도록 하자. 고함량 칼슘제의 경우 공복에 섭취하면 혈중 칼슘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슘의 하루 권장량은 700~900mg 정도이지만 한 번에 500mg을 초과하는 칼슘을 섭취하는 경우 칼슘의 흡수율이 떨어진다. 만일 1일 2회, 1회 1정씩 섭취하는 칼슘제를 한 번에 모두 섭취하면 칼슘 흡수가 저해되어 그대로 배출될 수 있으니 반드시 용법을 지키도록 한다. 단 평소 우유를 잘 먹지 않고 뼈가 약하다면 여러 번에 걸쳐 하루 1,500~2,000mg 정도까지 섭취하여도 무관하다.


◆비타민은 냉장고가 아닌 실온에 보관하기

종합비타민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냉장고는 차고 습해 병 내부에 수분이 생기기 쉬우므로 실온에 보관하되 너무 덥지 않은 서늘한 곳에 둬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온도에 따라 사멸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병을 개봉한 후에는 냉장 보관하도록 한다. 오메가3는 빛에 산화되기 쉬우므로 빛이 닿지 않는 어두운 곳에 보관한다. 만일 갈색 병이 아닌 투명한 병에 담긴 오메가3라면 종이 박스에 담아 빛이 통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병 안에 솜이 들어있다고 놀라지 말기

비타민 병 안에 솜이나 비닐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다. 간혹 '솜이 나왔다, 불량품이냐' '비닐은 왜 들어있냐'라며 제조사에 문의하기도 한다. 솜과 비닐은 병 안의 제품이 깨지는 것을 방지하는 완충재 역할을 한다. 배나 트럭에 실려 운송되는 중에 생기는 충격에 의한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솜이나 비닐을 넣어 제품을 보호한다. 이때 사용되는 솜은 이불용이나 인테리어 장식용으로 화학처리 된 솜이 아니라 피부나 점막에 닿아도 안전한 목화솜이다. 외부 위해 환경에 노출되지 않은 솜이므로 위생적으로도 안전하다. 단 충격에도 깨질 염려가 없는 젤라틴 캡슐(오메가3 등)은 솜이나 비닐을 넣지 않는다.

◆의사, 약사, 영양사 등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것

인증된 건강식품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마크가 붙어있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건강기능식품 마크가 있는 제품은 식약처에서 그 효과를 인정하는 제품이지만, 마크가 없다면 기능성을 인정받지 않은 것이다. 또한, 질병이 있어 약물 치료 중인 경우 의사, 약사, 전문 상담영양사의 상담을 거쳐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