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트럼프에 달린 환율, '원고' 언제까지 GO?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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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사진=머니S |
◆2월 원/달러 환율, 하락 불가피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9.69원 하락한 1137.9원 수준으로 떨어지며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8일 1209.99원을 기록한 이후 72원 하락(약 6% 하락)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때의 수준(지난해 11월8일 기준 1134.73원)으로 복귀했다.
올 들어 가파른 원/달러 환율의 하락, 즉 원화 강세 요인을 꼽자면 트럼프발 달러화 약세 압력이 가장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취임 전후로 잇따라 달러화 약세 옹호 발언을 쏟아냈다. 이와 함께 독일과 일본, 중국 등의 통화가치 평가절하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이 터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처럼 일부 국가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고조시켜 유로화와 엔화는 물론 신흥국 통화의 강세 압력으로 이어졌다. 원화 역시 큰 틀에서 환율조작국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로 작용했다.
◆원/달러, 단기적 ‘하락’ 중·장기적 ‘상승’
트럼프 행정부의 달러화 약세 지지 분위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 약화도 원화 강세에 힘을 더했다. 경기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압력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는 점은 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화시키며 달러화 약세, 역으로는 원화 강세 요인이다.
다만 국내경기의 펀더멘탈이 아직 취약한 점은 단기적으로 원화의 강세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하로 하락하는 것을 방어한다.
달러화의 추가 하락이나 반등과 관련해 2월의 이벤트 중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미국의 예산안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다음달 15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예산안에서 트럼프노믹스를 구체화할 세제감면 및 인프라투자 확대 등의 구체적인 정책방안이 제시되지 못할 경우 달러화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수준을 하회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반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정책이 예산안에 포함될 경우 달러화는 안정내지 반등 모멘텀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의구심 확산과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에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도 있다.
유신익 신한은행 리서치팀장은 “미국 예산안 제출 마감일인 3월15일을 기점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달러화가 다시 강세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며 “3~6개월 내에 다시 원화값이 1200원선까지 오르는 등 원화가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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