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텍고등학교. 곽일천 교장. /자료=유튜브 영상 캡처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곽일천 교장. /자료=유튜브 영상 캡처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곽일천 교장이 논란이 된 종업식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오늘(13일)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곽일천 교장은 서울디지텍고등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어느 편이나 누구에 대해 호불호를 말하는 것이 아닌 한 사회과학자로서 그리고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장으로서 학생들이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생각에 머물러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이를 균형잡도록 해주는 교육의 기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해명했다.

이날 곽일천 교장은 '탄핵정국 관련 학생들과의 토론회에 대하여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해명글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7일 실시한 종업식 행사 후 대토론회의 영상을 보고 많은 언론과 주변 분들의 관심과 의견에 대해 우선 지면으로 말씀드리고 개학 후 학생들과의 대화를 가지려한다"면서 "필요하다면 학부모님들과도 의견교환의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장은 "우선 이번 대토론회는 사전 준비모임으로 학생회 대표 25명과 지난 3일 토론회를 가지고 어떤 취지로 토론하려고 하는지와 이와 관련 국정역사교과서를 사용하게 된 배경 등을 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했다"며 "본교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에 걸쳐 사회과목 및 종교과목 등에서 탄핵관련 계기교육 자료를 담당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어 실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적인 내용은 본 탄핵사태가 과거의 광우병파동이나 미군 장갑차 사건처럼 비이성적이고 잘못된 정보에 의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는데 있다"면서 "아울러 모든 사회적 갈등을 관리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은 민주적 의사결정과 법치주의의 준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래의 주역인 우리 학생들이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질 바라는 마음에서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대표들과의 대화에서도 같은 취지로 제가 먼저 발언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들었다. 학생들도 반대가 없었으며 종업식 후 토론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곽 교장은 "대토론회의 과정 및 토론회 직후 가진 추가 토론에서 학생들이 제기한 의견은 제가 우파나 박근혜대통령의 편을 드는데 이는 불공정하고 학교장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저는 어느 편이나 누구에 대해 호불호를 말하는 것이 아닌 한 사회과학자로서 그리고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장으로서 학생들이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생각에 머물러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이를 균형 잡도록 해주는 교육의 기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평소에도 학생들에게 저의 생각을 주입하려는 생각은 적절치 못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다만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만이 옳고 변하지 않을 거라고 하며 다른 의견에 대해 마음을 닫는 것은 적절치 못하고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의견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역사교과서 선택도 같은 사건에 대한 상이한 입장을 가진 교과서를 복수채택하고 이번 국정역사교과서와 함께 기존의 비상교육 검인정 교과서를 함께 사용하여 학생들의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교장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제 교육적 관점은 탄핵사건을 법적인 문제로 법적 절차를 충실히 밟아 절차적 정당성을 가질 때 갈등관리의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점을 학생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사안을 다루고 있지만 교육적인 것이고 사회과학을 바르게 교육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파나 단체의 입장이 아닌 법률전문가들의 의견과 자료들을 취합하여 소개하며 저의 해석을 첨부한 것"이라면서 "오해가 있는 부분은 학생들과의 소규모 토론 등을 통하여 해결해 나가고 있다. 추후 학생자치법정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이 현안문제에 대해 균형잡힌 토의를 해 나가서 민주주의 경험교육과 법치 교육의 기회로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곽 교장은 지난 7일 학교 종업식에서 "탄핵 사건을 처리하는 우리 사회는 정의로움이 사라졌거나 부족하다. 지극히 법적인 문제를 정치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국회는 지난 10월 언론 보도가 나자, 12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박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엄중한 일을 처리했다"며 "아직 재판을 해서 죄가 되는지 아닌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언론 주장을 가지고 그대로 탄핵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