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남 피살. 사진은 김정남. /사진=뉴시스(AP 제공)
북한 김정남 피살. 사진은 김정남. /사진=뉴시스(AP 제공)

김정남이 생전 자신의 '3대 세습 비판' 발언을 후회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 아들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이복형으로, 13일(이하 현지 시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5일 공안당국 관계자를 인용, 김정남이 인터뷰 모음집 '아버지 김정일과 나'(2012년 발간)에서 북한의 3대 권력 세습을 "희대의 웃음거리"라고 비판한 사실과 관련해 주변에 이같이 말해 왔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자신의 해당 발언과 관련, 김정은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김정남은 2010년 일본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반대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김정남과 중국 마카오, 베이징 등지에서 만난 적 있다는 일본 정보기관 관계자는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김정남에 대해 "남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질문을 노골적으로 끊는 일이 없는" 등 김정일과는 대조적으로 언행이 부드러운 인물이라고 평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은 김정남을 '위험 분자'로 간주, 해외 공작을 총괄하는 조선인민국 정찰총국을 통해 그의 활동 상황을 계속 감시해 왔고, 이 과정에서 고모부 장성택 등 측근 인사들도 대부분 처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