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총장 후보 연령제한, '김혜숙 교수 입후보' 막으려는 꼼수?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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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숙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지난해 12월14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이화여대가 총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바꾸고 구체적 방식을 논의하는 가운데, 총장 후보 연령 제한이 포함돼 특정 교수의 총장 입후보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이화여대에 따르면 이 대학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회는 지난달 16일 승인한 ‘총장 후보 추천에 관한 규정’에서 총장 후보 자격을 임기 중 교원 정년(만 65세)에 이르지 않는 학내 인사로 한정한다고 명시했다.
이를 놓고 학내에서는 김혜숙 이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62·철학과)을 총장 후보에서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대 총장 임기는 4년으로 만약 김 교수가 총장에 선임된다면 임기 중 정년에 이르기 때문에 총장 후보로 나설 수 없다.
김혜숙 교수는 지난해 이화여대 사태 당시 교수사회 여론을 주도했던 인물로 꼽힌다. 평생교육단과대학 일방 도입,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부정 입학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자 개교 이래 첫 교수 시위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이 대학 교수협의회 홈페이지에는 ‘김혜숙 교수를 총장 후보에서 제외하기 위한 연령제한 규정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글이 익명으로 게시됐다. 이화여대 학생들도 지난달 연령제한 규정을 폐지하라는 서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대 학생들은 학내 커뮤니티인 ‘이화이언’을 중심으로 최근 총장 선출과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이들은 이대 학생 2169명으로부터 ‘총장 선출안의 연령 제한 폐지와 학생 할당비율 확대 촉구’ 서명을 받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화학당 이사회는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대표로 구성된 4자 협의체를 꾸려 지난 9일부터 총장 선출 방식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세 번째 4자 협의체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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