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24일 오전 경기도 부천 역곡역 인근에 마련된 안전지대 옆에 쓰레기가 가득하다. /사진=허주열 기자
24일 오전 경기도 부천 역곡역 인근에 마련된 안전지대 옆에 쓰레기가 가득하다. /사진=허주열 기자
휴대전화의 보급 확대로 기능을 잃은 공중전화부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등장한 ‘공중전화 안전지대(세이프존)’가 자리만 차지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공중전화 설치·관리업체 KT링커스가 2014년부터 공중전화 옆에 설치하고 있는 세이프존은 여성·노약자·어린이 등이 범죄의 위협 등을 느꼈을 때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이프존에 들어가 빨간색 버튼을 누르면 문이 자동으로 닫히면서 사이렌이 작동한다. 또 인터넷 전화기를 통해 112에 신고할 수 있으며 입구에 감시카메라가 달려있어 침입하려는 범죄자의 얼굴이 자동으로 녹화된다. 

하지만 홍보가 제대로 안돼 세이프존의 존재와 역할을 아는 시민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아가 운영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세이프존 부근이 쓰레기더미로 가득한 경우가 많다. 세이프존이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 것은 설치업체의 잘못도 있지만 주변의 변화를 돌아볼 틈이 없는 현대인의 무관심도 한몫 한 것 같아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