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시계. 중고나라 황교안 시계.
황교안 시계. 중고나라 황교안 시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손목시계가 '중고나라'에 매물로 올라왔다. 지난 21일 국내 최대 중고거래 인터넷 사이트 '중고나라'에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 새겨져 있는 시계로 올라온 이 시계는 여성용으로 판매가격은 20만원이다.

판매자는 "황 총리 취임 당시 만들어진 국무총리 시계가 아닌 권한대행 취임 후 새로 만든 시계"라며 "권한대행 체제가 수개월 안에 끝나기 때문에 제작된 수량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고 희소성을 강조했다.


황교안 시계가 논란이 일자 정치권도 맹공을 퍼부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이 특검 연장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TV쇼에 출연하더니 부적절하게 권한대행 명의 시계도 선보였다"며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출마하지 않으려면 총리와 대행의 임무에 충실해야지, 이곳저곳에서 냄새를 피우고 침묵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시계'를 배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역시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권한대행을 기념한다는 것은 대통령 탄핵소추를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며 "최소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예의가 있다면 이런 시계를 안 만든다"고 지적했다.

중고나라 황교안 시계 논란에 대해 총리실은 보도자료를 배포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명칭은 공식직함이며 공문서, 훈·포장 증서, 임명장, 외교문서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또한 각종 중요행사 경조사시 화환·조화·축전 등에도 동일 직함을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선공무원 격려 또는 공관초청 행사 등에 일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념품(손목시계)의 경우에도 공식문서, 경조사 등에 사용되는 명칭과 같이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 직함을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했던 고건 전 총리는 '권한대행 기념시계'를 따로 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Prime Minister Republic Of Korea 국무총리 황교안'이라고 쓰인 기념시계를 활용했지만, 권한대행이 된 이후 새로 시계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이번에도 지나친 의전 논란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