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왼쪽부터) 충남지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은 3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시사프로그램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 예비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임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왼쪽부터) 충남지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은 3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시사프로그램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 예비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임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등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 4명이 처음 치러진 당내 토론회에서 대립은 피하면서도 숨 가쁜 경쟁을 벌였다.

4명의 후보는 지난 3일 CBS가 주관한 1차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토론회장에 참석했다. 첫 토론회였던 만큼 시작 전부터 각 후보 캠프의 담당자들도 대거 집결해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각각 푸른 계통의 넥타이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특유의 운동화 차림으로 입장하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뱃지’ 착용도 잊지 않았다. 뒤늦게 합류한 최성 고양시장도 가슴에 노란 뱃지를 달고 토론에 임했다.

이날 토론의 백미는 각 후보당 17분씩 배정된 주도권 토론. 첫 주도권 토론을 시작한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와 대연정 필요성을 두고 맞섰다. 안 지사는 작심한 듯 대연정 문제를 화두로 던졌다. 두 후보는 이 과정에서 서로의 말을 끊고 자신의 대답을 이어갈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가기도 했다.


안 지사는 이 시장과는 기본소득제도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안 지사는 이 시장이 주장한 ‘43조 기본소득안’에 대해 “사회복지 제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 대부분을 문 전 대표의 재벌개혁·법인세 공약을 지적하는 데 사용했다. 이 시장은 미리 준비한 A4용지를 꺼내 ‘현재의 법인세 명목세율이 낮다’는 주장을 펴며 문 전 대표가 법인세 인상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재벌개혁 문제에 대해서도 문 전 대표를 향해 “삼성이나 재벌에 대해 편향적이다. 친 재벌 후보 아닌가”라고 공세를 취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의 첫 질문을 최 시장에게 던지며 안 지사, 이 시장과의 대립각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안 지사가 과거 자신의 ‘공공부문 일자리’ 정책을 비판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공공부문이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주장했다.


반면 안 지사는 "“저성장 시대 대안으로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는 핀트가 안 맞는다”고 맞섰다.


한편 이날 첫 토론회가 끝난 뒤 문 전 대표는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행사장을 나섰다. 캠프 관계자들도 대체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였다는 후문.

안 지사 측은 자신의 소신을 잘 펼쳤다고 평가했다. 다만 컨디션이 안 좋아 얼굴 표정이 다소 어둡게 비춰진 부분은 아쉽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 시장은 토론시간이 충분치 못했던 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시장은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얘기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끝났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2차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토론회는 오는 6일 오전 10~12시까지 ‘오마이TV’에서 진행된다. 민주당은 탄핵 선고 이후 8차례에 걸친 토론을 추가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