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그랜드 에르가 1930 투시도. /사진=흥한건설
사천 그랜드 에르가 1930 투시도. /사진=흥한건설
과거 아파트는 삶의 질보다 투자성을 강조하며 시세상승 여력이 뛰어난 입지, 혹은 개발호재나 교통편의성 등의 전략을 앞세웠다. 하지만 수요자들의 주거 선택 요소와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아파트도 단순 주거 공간에서 벗어나 주거와 생활문화공간이 어우러진 곳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은 기존 노인정과 피트니트센터 등에서 벗어나 반려견 놀이터, 고급사우나, 단지 내 텃밭 등 각종 부대시설이 함께 갖춰진 아파트로 진화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입지, 규모, 지역적 특색 등을 따져 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 같은 흐름은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애견놀이터, 북카페 등은 선택이 아닌 필수 커뮤니티 시설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커뮤니티 시설은 입주민들이 단지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단지 내에서 휴식과 육아, 운동, 문화생활까지 다 누릴 수 있는 올인원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반려견 관련 커뮤니티가 눈에 띈다. 농림축산부 통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7.9%에 불과했던 반려동물 보유 가구는 2015년 21.8%로 급증했다. 반려동물 사육 인구는 457만 가구로 몇 년 내 10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인구가 51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셈.


이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른바 ‘펫족’이 늘어나면서 주택시장도 이들을 배려하고 있다.

이달 경남 사천시 유천리에 공급되는 흥한건설의 ‘사천 그랜드 에르가 1930’은 반려견을 키우는 입주민을 위한 애견 놀이터를 마련한다.


정원을 갖춘 이른바 홈가드닝 단지도 주목된다. 자연을 가까이 두고 휴식을 취하거나 동물을 키우기 부담스런 상황에서 대체물로 식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어난 것. 건설업계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단지 내 텃밭 등을 적용하는 단지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해 4월 분양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에는 입주민 참여형 텃밭인 ‘패밀리팜’이 조성되며 생태연못, 수경시설 등 자연친화적인 단지로 꾸며질 예정이다. 명일근린공원과 상일동산이 인접한 더블숲세권 조망을 확보해 고덕재건축단지 중 가장 쾌적한 입지에 위치한 것도 특징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 높아지며 사설 못지않는 피트니스센터나 수영장을 갖춘 단지도 늘고 있다.

요즘은 비싼 사설 피트니스센터 대신 단지 내 운동시설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소규모 단지가 아닌 이상 대부분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운동시설이 갖춰진다. 나아가 수영장이 갖춰진 곳도 있을 정도로 사설 기관을 이용하지 않아도 단지 안에서 몸매관리가 가능한 시대가 온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용객도 늘고 있다.

이에 단지 내 피트니트센터를 비롯, 수영장, 탁구장, 등을 갖춘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태영건설과 효성은 이달 ‘석전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19-19 일원에 ‘메트로시티 석전’을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 커뮤니티센터에는 사우나·당구·탁구장·휘트니스센터·어린이집·독서실·작은도서관·키즈클럽·코인세탁실·멀티룸·실내골프장·클럽하우스·갤러리 등 다양한 시설이 예정돼 있다.

제일건설이 이달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A17블록에 분양하는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트럴’에는 고덕국제신도시 최초로 유아풀까지 별도로 설계된 단지 내 수영장을 비롯해 별동의 어린이집 등의 커뮤니티시설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