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배치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롯데그룹이 중국의 보복 타깃이 되면서 관련 계열사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세다.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롯데하이마트의 주가도 최근 주춤했다.


하지만 롯데하이마트의 주력사업은 국내 가전유통인 데다 해외 사업장도 없다. 사드와 무관해 올 상반기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드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그룹 관련주들의 동반 하락세 속에 사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롯데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하이마트, 사드보다 실적개선 ‘주목’

증시전문가들은 사드 관련 이슈가 정리 국면으로 돌입하면 시장이 롯데하이마트의 실적개선 가능성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하이마트의 주가는 지난 1~2월 유통주 반등으로 바닥을 탈출했는데 최근 중국 이슈로 단기 조정 상태”라며 “실제 실적에 영향이 있는 롯데쇼핑 등 다른 계열사와 달리 해외 사업장이 없어 사드 이슈에 자유로운 계열사”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사드와 관련성이 적을 뿐만 아니라 올 1분기 매출성장률이 회복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수익성 개선 추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실적 모멘텀이 양호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 부진을 유발했던 모바일상품 판매 감소와 김치냉장고 판매 부진효과 약화, 지난 1~2월 2% 수준의 매출성장이 추정되는 점 등도 긍정적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하이마트 본사. /사진=머니투데이 DB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하이마트 본사. /사진=머니투데이 DB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진행 중인 ‘글로벌 PC대전’의 성과에 따라 올 1분기 성장폭이 결정될 것”이라며 “소비심리 침체가 지속되지만 올해 이 회사의 매출은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긍정적 이슈 多… 온라인 매출성장 기대


오는 10월 단말기 보조금 상한이 폐지되면 롯데하이마트의 프리미엄 휴대폰 판매는 회복될 전망이다. 또한 온라인 매출성장과 지속되는 로드숍 출점, 적극적인 점포 구조조정, 비가전·해외브랜드·PB상품을 통한 SKU(취급품목수) 확대 등도 올해 롯데하이마트에 긍정적인 이슈다.

특히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쇼핑몰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할 전망이다. 온라인쇼핑몰의 지난해 매출은 3000억원으로 전계열사 매출의 7%까지 올랐다. 또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동기 대비 67% 상승한 5000억원인데 이는 전계열사 매출의 1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미 지난 1~2월 온라인쇼핑몰의 누적 성장률이 70%를 넘어서 목표달성 기대감이 높아지는 중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기준 3%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매출비중을 11%로 예상했다. 롯데그룹의 인수 후 급격히 늘어났던 숍인숍의 비효율성이 소멸되는 점은 매출비중 확대에 긍정적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3년간 연간 임차료가 800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500억원가량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마트 숍인숍 출점으로 롯데쇼핑에 지불하는 비용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숍인숍 출점이 마무리돼 더 이상의 임차료 증가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비용 측면의 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숍인숍이 마무리되는 한편 경쟁력 있는 로드숍 출점이 지속(올해 10개점)되는 점은 시너지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이메이드’(HIMADE)라는 PB를 론칭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아직 매출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수년 내 3%까지 올릴 예정이라는 게 롯데하이마트의 설명이다. PB의 경우 일반상품보다 매출총이익률이 5%포인트 정도 높아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니S톡] 실적 전망 '하이', 마트서 사볼까

차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 증가한 308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온라인쇼핑몰과 PB확대로 롯데하이마트의 성장전략이 재편됐다”며 “국내 오프라인 가전소비 상황은 좋지 않으나 롯데하이마트는 차별적 성장전략으로 올해도 지난해 동기 대비 5% 전후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이익 수준 대비 저평가… ‘매수’

증권업계는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현 주가가 PER 8.7~9배, PBR 0.5배 수준에서 거래 중이며 여전히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달 들어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 13일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주당 5만원을 넘기는 등 반등을 노린다.

아직 내구재 매출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가전 양판점시장에서 양호한 채널경쟁력을 확보한 점, 올해 꾸준한 매출성장과 이익개선을 보일 수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온라인쇼핑몰의 호조로 외형성장을 이어나갈 것이고 지난 수년간 지속된 비용증가가 끝나가는 구간”이라며 “현재 롯데하이마트는 저가 트레이딩 매수기회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롯데하이마트의 목표주가는 NH투자증권 6만5000원, 한화투자증권 6만6000원, 동부증권 7만원으로 상향 및 유지했으며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하이마트의 목표주가는 실적추정치 조정에 따라 상향조정했다”며 “올해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어서 실적성장을 이끌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