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스트롱맨', 윤호중 "스트로맨 아니냐… 기업에 빨대 꽂아 재판"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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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스트롱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자료사진=뉴시스 |
홍준표 경남지사가 어제(15일) 강연에서 스트롱맨(strongman)을 지도자상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비판적인 논평을 내놨다.
오는 18일 자유한국당 후보로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지사는 어제 한 강연에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일본의 아베 총리,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모두 극우 국수주의자다. 한국을 둘러싼 국가는 모두 스트롱맨들"이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지도자상을 제시했다.
오늘(16일) 윤호중 의장은 이에 대해 "스트로맨(straw man, 빨대인간)이라고 하려 했는데 말을 잘못해서 스트롱맨이라고 한 것 아니냐"며 홍 지사의 주장을 비꼬았다. 이는 홍 지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윤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홍 지사가 어제 보수세력의 스트롱맨이 필요하다고 했다. 혹시 본인이 얼마전까지 기업에 빨대를 꽂았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았다는 것을 잊은 것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홍 지사가 언급한 스트롱맨이 적절한 표현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영미권에서 스트롱맨이란 일반적으로 권위주의, 독재 정치 체제의 지도자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특히 독재자(dictator)에 대한 문학적 표현으로 흔히 쓰이는 말이라, 민주공화국 체제의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홍 지사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여론도 있다.
한편,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성 전 회장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홍 지사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정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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