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닭고기. 편의점 도시락.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자료사진=뉴시스
브라질 닭고기. 편의점 도시락.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자료사진=뉴시스

브라질 닭고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편의점 도시락에도 브라질산 닭고기가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

앞서 브라질에서 닭고기 제품을 만들 때 썩은 고기를 사용한 것이 적발돼 어제(20일) 식약처가 국내 수입 제품에 대한 판매중단 조치를 취했으나, 국내에는 문제 제품이 수입되지 않은 점이 확인돼 다시 조치를 철회했다.


그러나 브라질산 닭고기가 들어간 편의점 도시락 제품 등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소비자 불안을 감안해 생산·발주를 중단하는 등의 조치에 들어갔다.

우선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중 인기 상위제품 '혜리 깐풍기&소시지 도시락' 속 '순살치킨스페셜'과 '사천&숯불치킨도시락' 속 '참숯불닭다리살'이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들어졌다. ▲'혜리의 허니숯불치킨'은 태국산 ▲'함박&치킨까스 도시락'의 '가슴살치킨패티'는 국내산 닭이었다. 또 세븐일레븐에서 매장에서 직접 튀기는 '치킨류'는 제품에 따라 덴마크산 닭과 국내산 닭이 혼용돼 쓰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확인 결과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해당 2종에 대해 소비자 안전을 위해 '위해상품 차단 시스템'에 등록해 가동했고 점포 판매 중지는 물론 생산·발주 중단까지 진행했다. 현장부서와 점포에도 이 같은 사실을 조속히 알렸다"고 밝혔다.

GS25도 국내산 닭과 브라질 수입닭을 혼용해서 사용했다. 인기 도시락·안주류 ▲'홍석천 치킨도시락' ▲'닭다리살 치킨버거' ▲'위대한 닭강정' ▲'매콤달콤 치킨강정' 등엔 브라질 산 닭을 사용했다. 다만 '별미밥상 닭가슴살' 도시락과 '훈제 닭가슴살 샐러드', '치즈콘닭'엔 국내산 닭이 사용됐다.


GS25관계자는 "정부의 안전하다는 발표에도 소비자들의 우려가 여전한 것을 감안해 브라질 닭을 사용한 제품에 대해 발주 중단 조치를 내렸다. 수입산 닭을 사용한 전 제품들에 대한 검토를 거쳐 국내산 닭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향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썩은 고기 사태는 브라질 현지 육가공 업체 'JBS'와 'BRF' 등이 공무원을 매수해 유통기한을 위조한 부패 고기를 유통시키고 냄새를 없애기 위해 발암우려가 있는 화학물질을 사용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닭고기는 10만7399톤으로, 이 가운데 82.8%인 8만8895톤이 브라질산이다. 또 문제가 된 BRF에서 들여온 물량은 절반 가량(47.7%)인 4만2500톤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식약처는 현지에서 적발된 제품의 수출국가 목록에 한국이 없어 판매중단 조치를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