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사진은 김수남 검찰총장. /사진=임한별 기자
김수남. 사진은 김수남 검찰총장. /사진=임한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오늘(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데 대해 "검찰의 예봉(창·칼 따위의 날카로운 끝) 말잔치 아님을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11일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많은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달랑 두 마디만 남기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며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태를 벌여 헌정 사상 최초로 헌재에 의해 파면된 데 대한 반성·사과는 없었다. 국민 통합을 위한 메시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주목했던 국민들은 또 한번 무색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마음 속에 국민은 들어설 자리가 없었던 것 같다"며 "100장이 넘는다는 검찰의 예상 질문이 박 전 대통령 특유의 유체 이탈 화법을 뚫고 얼마나 실체적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와 삼성동 자택 압수수색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묵살한 검찰의 현재 수장이 바로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김수남 검찰총장이라는 사실을 전 국민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13가지 범죄 피의자로서 '자연인 박근혜'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낱낱이 밝혀 진실에 대한 더 이상의 공방이 없도록 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검찰의 '예봉'이 말잔치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