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검찰 조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검찰 조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조사에 대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엄정한 사법처리를 요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늘(22일) 오전 6시55분쯤 21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중앙지검을 떠나 귀가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추 대표는 먼저 "헌정사상 처음으로 파면당한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그 어떤 사과와 반성의 말 한마디도 없었다.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13건이나 되는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을 감안하면 실망스럽고 유감스러운 태도"라며, 검찰 출석 당시 별다른 사과 메시지를 전하지 않은 박 전 대통령의 태도를 비난했다.


추 대표는 "국민의 걱정과 안타까움은 아랑곳 않고 오로지 혐의를 부인하고 구속만 면해보려고 하는 생각이라면 더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거듭 박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추 대표는 "검찰의 수사방식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이미 청와대와 자택 압수수색을 스스로 포기했고 6만쪽에 이르는 특검 자료를 단 며칠 만에 검토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영상녹화를 사실상 알아서 생략하고 특별 휴게실 마련 등 이례적인 황제조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며 검찰 조사에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검찰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사법처리할지 온 국민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구속 여부를 두고 정치적 유불리 따지는 목소리도 있다. 역풍이니 보수층 결집이니 자의적 판단은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다. 검찰은 정치권의 정치적, 정무적 판단에 절대로 휘둘려서는 안 된다. 오직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잣대로 사법처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비교적 협조적인 자세로 조사에 임했으나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를 바탕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