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톡] 네이버-YG, 주가도 상부상조할까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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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포털과 기획사가 만났다. 네이버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 유상증자 500억원을 포함해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YG 투자는 불과 2주 만에 성사됐다. 각사의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과 양현석 YG 대표가 독대한 뒤 급물살을 탔다.
성장동력이 필요한 네이버와 시장 확대를 위해 투자 유치가 필요한 YG의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최근 한국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 투자 유치가 불발되면서 두 회사 간 투자에 속도가 더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딜이 두 회사의 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주가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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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머니투데이 DB |
◆네이버, YG ‘2대 주주’로 우뚝
네이버는 지난 3월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4월19일 상장되는 YG의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500억원을,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 500억원을 출자해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투자는 두 회사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글로벌마켓에서의 성장과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잠재적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 후 지분율 9.14%로 YG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네이버가 투자를 공시한 지난 3월17일 YG는 코스닥시장에서 전장 대비 3.20% 상승한 2만9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올 들어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네이버도 코스피시장에서 전장 대비 0.9% 오른 8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네이버는 지난 3월21일에는 전장 대비 6.48% 급등한 87만2000원을 기록해 올 들어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렇듯 이번 네이버와 YG의 전략적 제휴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서비스 품질 향상과 플랫폼 확대라는 긍정적인 성과로 주가 상승 여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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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등에 업은 YG 주가 ‘상승’
최근 YG의 주가 상승동력이 네이버인 만큼 이번 딜을 통한 단기적인 수혜는 네이버보다 YG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초 YG 주가가 2만5000원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가 16%가량 올랐다.
YG의 콘텐츠 생산능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면 V라이브 등 네이버 플랫폼 유통은 트래픽 증가효과뿐만 아니라 충성도 제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다양한 플랫폼 강화를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네이버의 장기적인 성장전략에도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플랫폼기업(네이버)과 콘텐츠기업(YG)이 공동전선을 짠 모양새가 됐다. 그간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플랫폼기업과 콘텐츠기업의 합작은 필승 무기로 평가받아왔다. 이 점을 감안했을 때 올해 YG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YG는 한한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네이버의 투자를 받아 국내뿐만 아니라 L캐피탈과 텐센트, 웨잉에 이어 글로벌 성장동력(플랫폼)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있었던 빅뱅의 일본 돔투어와 팬미팅이 반영되는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4월4일 위너를 시작으로 싸이와 아이콘의 컴백, 또 대성을 시작으로 지디와 태양, 승리 등의 일본 돔투어로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가시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YG와 네이버의 높은 시너지 가능성과 실적 가시성을 감안했을 때 이익의 신뢰성이 확인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YG의 목표 PER(주가수익비율)을 22.5배에서 27배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는 3만6000원으로 9% 상향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네이버의 투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이미 상승한 상태”라며 “따라서 앞으로 가파른 주가 상승보다는 견조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가진 다양한 성장동력
네이버는 YG 유상증자에 500억원을 투자하고 YG플러스 자회사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 500억원을 추가 출자하면서 YG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앞으로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통해 YG와의 콘텐츠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V라이브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웹드라마 등 웹예능사업 중심의 동영상사업을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해외로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YG와의 시너지가 반영되지 않은 올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성장한 1조1140억원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도 17.2% 증가한 3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이버페이 가맹점수는 지난 3월19일 기준 13만8000개를 기록했으며 가맹점 확대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또한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스타일추천기능을 오픈하는 등 품질경쟁력도 제고 중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모바일광고시장의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네이버의 시장경쟁력은 여전히 공고하다는 점에서 비수기인 1분기에도 직전 분기 대비 모바일 트래픽은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YG와의 시너지뿐만 아니라 네이버페이 확장을 통한 쇼핑부문의 성장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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