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톡] 6년만에 박스피 탈출, 외인은 뭘 담았나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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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KRX) 전광판에 표시된 3월21일 코스피지수. /사진=머니투데이 DB |
◆프로그램 비차익 순매수 확대한 외국인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외국인의 순매수를 분해해보면 연초 비차익 중심의 프로그램매매가 일부 유입됐지만 전체 외국인 순매수를 이끈 것은 비프로그램 매매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가 재개되며 코스피가 약 1년7개월 만에 2100선을 넘어서게 한 외국인 순매수는 거의 비프로그램 중심이었다.
이런 비프로그램 중심의 외국인 순매수 성격이 이들 들어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비프로그램 순매수에 이어 이달 중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는 프로그램 비차익 순매수가 동반 유입되는 모습이다.
이는 기존의 개별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으로 유입되는 자금과 더불어 시장 전체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가진 외국인 자금도 유입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순환매 장세가 국내증시로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같은 외국인 순매수의 변화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코스피의 박스권 장세가 형성된 2011년 이후 외국인의 프로그램 비차익과 비프로그램 순매수가 동반 유입될 때마다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따라서 외국인의 프로그램 비차익과 비프로그램의 동반 순매수는 앞으로 코스피 상승에 긍정적이다.
◆외국인 순매수 확대 종목에 관심 가져야
외국인의 순매수 확대에 따라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의 순매수가 큰 종목들과 더불어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지수)코리아와 코스피200 내 비중 차이를 이용한 종목 투자전략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달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순매수 비중 상위 종목들은 LG이노텍, 엔씨소프트, LG전자, 금호석유, 삼성SDI, 코오롱인더, 두산밥켓, SK이노베이션, 하나금융지주, 삼성전기, KB금융 등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MSCI코리아와 코스피200 내 비중 차이를 이용한 외국인의 순매수 가능 종목은 SK하이닉스, KB금융, 신한지주, 네이버(NAVER), 포스코(POSCO), 하나금융지주, KT&G,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SDI, 엔씨소프트, SK이노베이션, 삼성화재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스트래티지스트는 “이 종목들을 고려해서 개인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조절하면 된다”며 “국내증시가 외국인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순매수를 확대하는 종목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저평가된 국내증시… 추가 상승여력 ‘충분’
국내증시가 세계 주요증시보다 현격한 저평가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증시의 PER(주가수익비율)은 9.84배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18.63배, 영국 에프티에스이(FTSE)100지수의 18.63배, 독일 닥스(DAX)30 14.22배, 일본 니케이(NIKKEI)225지수 16.04배, 홍콩 항셍(HSI)지수 16.31배 등 글로벌 10대 주요 증시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PER(주가이익비율)은 주당순이익을 주가로 나눈 값으로 PER이 낮을수록 이익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외국인에게 국내 주식시장은 한동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전망이어서 추가 상승 여력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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