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경찰시험 합격자발표. /자료사진=뉴시스
공시생. 경찰시험 합격자발표. /자료사진=뉴시스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경찰 순경채용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목숨을 끊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어제(23일) 오전 5시쯤 마포구 와우산 공원에서 A씨(32)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남긴 가방에는 경찰 공무원 시험 문제집, 스스로 채점한 시험지, 손바닥 크기의 수첩이 담겨 있었다. 수첩에는 '부모님께 죄송하고 더는 버틸 힘이 없다. 시험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시험을 쳤다'는 취지의 자필 유서가 5장 쓰여 있었다.

A씨는 최근 2년간 시험을 준비한다며 부모와 왕래하지 않고 고시원을 전전하며 시험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지난 18일 시험을 봤으나 그 결과가 좋지 않았고 계속 취직이 되지 않자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