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양치기 소년 돼 송구… 올해는 책임지고 흑자전환 하겠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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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양치기 소년처럼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흑자를 기필코 달성하겠다”며 “어떤 요인에 의해서라도 흑자전환이 되지 않는다면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정 사장은 24일 다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산업은행에서 2조9000억원의 자금을 새로 수혈받는 것에 대해 “불과 1년 반만에 또 다시 추가지원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5년 10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4조2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는데 불과 1년5개월만에 유동성 부족 위기에 놓였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23일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을 조건으로 2조9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신규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모든 채권자의 고통분담’을 요구했다. 2조9000억원의 지원만으로는 대우조선 정상화가 불가능하므로 국내은행 및 사채권자 등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논리다. 합의가 무산될 경우 바로 법정관리의 일종인 사전회생계획제도(P플랜)에 돌입한다. 이 경우 법원에 의한 채무조정이 실시된다.
정 사장은 산업은행에서 추가지원을 받는 이유에 대해 “그간 대우조선은 3000명의 직영인력을 감축하고 목표로했던 1.5조의 자구안의 120%인 1.8조를 달성하는 등 2020년까지 목표인 5.3조원 대비 34%를 달성했다”면서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쟁부진으로 부족자금이 발생했고 건조자금 투입과 회수시점의 차이로 인해 단기 자금부족 손상이 심화돼 채권단 추가지원이라는 극단적 상황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채권자 중 어느 누구도 기쁘게 동의해 주지 않을 것을 안다”면서도 “이번 구조조정안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면 부채비율 300% 가량의 건실한 회사로 변신해 출자전환 주식 회수도 빨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이 상선과 방산분야에서 세계최고 경쟁력 가졌고 세계에서 가장많은 일감 확보하고 있는 등 아직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 임직원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노사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구노력을 이행해 회사를 흑자전환시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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