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고박작업./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인양 고박작업./사진=사진공동취재단

25일 밤 12시50분쯤 세월호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진도 팽목항을 찾은 미수습자 가족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세월호가 침몰한지 1075일, 본인양을 시작한지 51시간,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에 탄 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인양 현장을 육안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무궁화 2호 관계자는 "세월호가 이제 거의 다 와서 거치하네요"라고 말했고 가족들은 선체와 해상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4시10분쯤 잠수사의 확인 결과 세월호의 최종 선적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세월호 인양의 사실상 마무리작업으로 불리는 반잠수식 선박 선적이 완료되면서 앞으로 미수습자 가족이나 유가족, 국민의 시선은 선체 정리작업 진행을 향한다.

이르면 오는 4월3일 이전 세월호 선체가 목포신항만에 거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양수산부와 전라남도, 목포시의 준비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26일쯤 세월호 선체를 옮겨싣는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하루 정도 앞당겨져 30일 전 목포신항만으로 출항이 전망된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은 4∼5노트(시속 9㎞) 속도로 사고해역에서 87㎞ 떨어진 목포신항만까지 10시간가량 이동하게 된다. 3월30일 전후로 목포신항만에 접안하면 선체를 부두에 하역하는 작업이 사흘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선체가 육상에 거치되면 이후 조사작업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담당하게 되며 남은 작업은 미수습자 9명의 시신을 수습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시신 수습이나 유품 수색까지 준비기간이 최소 4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목포시는 추모객과 일반방문객의 교통·숙박 등의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다. 조부갑 목포시 안전총괄과장은 "남은 세월호 정리작업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