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몸집 줄이기' 가속화… 직원·점포·ATM 감소
이남의 기자
2,661
공유하기
![]() |
/사진=뉴시스DB |
은행 고객들의 인터넷뱅킹 사용이 늘면서 시중은행의 몸 집 줄이기가 한창이다. 은행원, 은행점보, 현금인출기(ATM)를 줄이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털 금융확산에 따라 '전략적 다이어트'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통계를 보면 은행권의 총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11만4775명으로 2015년 말(11만7023명)보다 2248명 줄었다. 2010년 2372명이 줄어든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인력감축이 이뤄졌다. 올 초에는 KB국민은행은 2795명을 희망퇴직시켰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 은행영업점 수는 7103곳으로 전년 말보다 175곳이 줄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2년 이래로 최대 규모의 감소다. 현금인출기(CD기), 현금자동입출금기 등 자동화기기 수도 지난해 말 4만8474개로 전년 말(5만1115개)보다 2641개 줄었다. 2003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감소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중 전체 조회서비스에서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비율은 80.6%다. 통계가 시작된 2005년 이후 가장 높다. 창구와 자동화기기 등 오프라인 거래는 15.5%에 불과해 점포, 인력 줄이기 다이어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6∼7곳의 점포를 하나로 묶어서 '작은 CEO' 체제를 구축하는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의 영업 전략을 도입하는 추세다. 허브 센터의 지점장이 10곳 미만의 영업점을 관리하며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고용을 최소화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이밖에 야간점포와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하면서 인력 사용도 다변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4월부터 저녁 7시까지 문을 여는 저녁영업 점포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영업시간인 4시에서 3시간을 더 늘려 직장인 고객 등을 지원한다는 목적이다.
한국SC제일은행은 이마트, 신세계 백화점과 손잡고 주말과 야간에도 영업을 하는 '뱅크샵'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은행도 찾아가는 야간은행인 '반갑다! 뱅크야(夜)'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4월 초 인터넷은행이 문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 은행들의 모바일뱅킹 영업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점포를 통폐합하고 유연근무제 등을 활용해 점포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줄이는 작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